해리 포터 시리즈는 이제 관성에 의해 보게 된다.
흥미진진한 1편과 2편 때문에 3편을 보게 됐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이 결국 6편 '해리포터와 혼혈왕자'(Harry Potter and the half blood prince, 2009년)까지 이어졌다.
그 모든 것이 원작자인 조앤 롤링의 힘이다.
그만큼 이야기를 훌륭하게 끌어낸 덕분이다.
하지만 소설을 읽고 그림을 상상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법, 그 상상력의 한계를 메워 준 것이 바로 영화다.
개인적으로는 원작 소설이 도통 재미 없었지만, 영화는 흥미롭게 봤다.
6편은 전작들보다 더 음습해졌다.
악의 세력인 볼드모트는 시시각각 마법 학교 호그와트를 위협하고, 해리 포터와 덤블도어 교수는 이를 물리칠 비책 탐구에 나선다.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이 5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아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이어 간다.
그만큼 공포와 긴장감이 전편보다 배가돼, 판타지가 아닌 공포물처럼 다가온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영화는 시종일관 무채색 위주의 낮은 갈색톤 영상을 선보인다.
하지만 1, 2편에서 보여준 판타지물의 환상적인 다이나믹함은 떨어졌다.
더 이상 눈요기보다는 분위기로 승부하겠다는 감독의 의지가 엿보인다.
헤르미온느와 론 위즐리의 러브 라인이 강조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1080p 풀HD의 블루레이 타이틀은 2.40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한다.
화질은 어두운 장면이 많아 블루레이의 진가를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잡티 하나 없이 쨍한 영상이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돌비트루 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엄청난 서라운드 효과를 과시한다.
무겁게 깔리며 진동하는 저음은 블루레이만의 박력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만큼 제작과정, 인터뷰와 유니버셜 올랜도 리조트 소개 동영상 등 풍성한 부록이 들어 있다.
조앤 롤링 인터뷰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글 자막이 들어 있으며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은 5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과 6편에 이어 7번째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도 감독한다.
거대한 템즈강 다리를 비틀어 버리는 등 마법의 스케일이 커졌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올랜도 리조트에 해리 포터 테마파크를 만든다. 올해 개장 예정인 테마 파크는 호그와트부터 마법 마을까지 영화와 똑같이 제작될 예정이다.
마법의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며 농구 비슷한 경기를 하는 퀴디치 장면을 위해 배우들은 블루스크린과 와이어, 트램블린을 이용해 촬영했다.
전작들과 다른 것은 무채색 또는 단일 색조 위주로 영상을 꾸려서 분위기가 가라앉는다는 점이다.
특히 갈색 톤 영상은 황량함과 음습함을 강조한다. 긴장의 절정으로 치닫는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색조다.
블루레이에 수록된 부록을 보면 조앤 롤링이 7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에 대한 내용을 언급한 인터뷰가 들어 있다. 한글 자막은 없지만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보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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