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의 저패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Cowboy Bebop, 1998년)은 말이 필요없는 명작이다. 총 26회로 구성된 이 작품은 먼 미래 우주를 배경으로 현상범을 쫓는 사냥꾼들의 이야기다. 작품에 등장하는 우주선을 타고 다니는 카우보이들은 SF물에 서부극을 섞은 듯한 퓨전 스타일의 작품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즉, 배경은 미래이지만 등장인물들의 감성과 총기 등은 현재에 뿌리를 두고 있다. 특히 1970, 80년대 아날로그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이소룡의 절권도를 구사하는 주인공부터 '영웅본색' '첩혈쌍웅'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액션 장면까지 감성은 지극히 올드 스타일이다. 그러면서도 어색하지 않고 SF 배경과 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은 그만큼 뛰어난 연출력을 발휘한 와타나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