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드럼라인

울프팩 2013. 8. 28. 21:43
찰스 스톤 3세 감독의 '드럼라인'(Drumline, 2002년)은 고교 시절 밴드부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아이들이 가장 기피하던 특별활동반이 밴드부였다.

군대같은 조직문화 속에 구타가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군대처럼 여러 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다보니 유독 군기를 세게 잡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 미국이라고 다를 게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인 대학 밴드부 역시 혹독한 얼차려로 부원들의 혼을 빼놓는다.

팀웍이 중요한 밴드부의 특성상 아무리 잘난 천재라도 독불 장군식 독주는 용납할 수 없는 모양이다.
그래서 영화는 북치는 재주를 타고 난 주인공이 대학 밴드부에서 조직 문화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밴드부들의 요란한 공연을 다룬 만큼 색상이 화사하고 영상도 역동적이다.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남성적인 화끈한 악기 드럼이 주인공이다.

특히 신기를 타고 난 주인공이 손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빠르게 연주하는 장면을 보면 절로 흥이 난다.
감독은 잘 개 쪼갠 드럼 비트처럼 빠른 컷과 편집으로 속도감있는 드럼 연주를 잘 살렸다.

무엇보다 대학 최강의 밴드를 가리는 대회에서 나가서 드럼 연주자들끼리 대결을 벌이는 드럼 배틀은 압권이다.
영화 제목인 드럼라인은 바로 북치는 주자들의 대열을 말한다.

그 중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주인공은 가수 머라이어 캐리의 연하 남편인 닉 캐논이 맡았다.
무대가 된 애틀란타 지역에서 모집한 실제 밴드부원들이 대거 참여한 만큼 덤으로 그들의 화려한 공연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음악 연주마저도 굳이 전쟁하듯 대결을 펼쳐야 할 필요가 있는 지 의문이다.
물론 극적 재미를 고양시키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호전적으로 보인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평범하다.
색감은 화사하지만 이중 윤곽선과 링잉이 나타난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전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드럼라인은 말 그대로 북치는 고수들을 의미한다.
구타만 없을 뿐 선배들의 혹독한 얼차려는 우리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다.
주인공을 맡은 닉 캐논. 가수 머라이어 캐리와 2008년 결혼했다.
극중 등장하는 애틀란타 A&T 대학은 실제로 존재하는 대학이 아니다.
영화는 애틀란타의 클라크대학에서 촬영.
밴드부원들로 나온 연주자들은 실제 애틀란타 지역의 고교와 대학 밴드부원들이다.
드럼라인 리더인 숀을 연기한 레너드 로버츠는 마지막 촬영 때 매우 아파서 고생했다.
밴드부원들은 실제 고교 밴드부 단장인 돈 로버츠가 실제 밴드부원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모집했다.
극 중 A&T 대학으로 나온 애틀란타의 클라크 대학 밴드부인 BET 서든 클래식도 극 중 경연대회에 참가한 밴드부로 나온다.
극 중 미국 국가를 부른 가수는 블루 칸트렐. 4옥타브까지 올라가는 목소리를 가진 그는 2003년 발표한 'breathe'라는 싱글이 영국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작품의 절정인 드럼라인의 배틀.
BET 서든 클래식은 루이지내아의 그램블링주립대 소속 타이거 매칭 밴드를 연기했다. 그램블링주립대는 대학미식축구의 전설이었던 에디 로빈슨이 감독으로 있던 곳이다.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클리프행어 무삭제판 (블루레이)  (2) 2013.09.02
까마귀 기르기  (2) 2013.08.31
햇필드와 맥코이 (블루레이)  (0) 2013.08.27
키리쿠와 마녀  (0) 2013.08.18
버스정류장 (블루레이)  (2) 2013.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