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 작품 또한 음악이 좋기로 유명하다.
'탱고' 카르멘' 등은 훌륭한 음악 덕분에 영상이 더욱 빛났다.
'까마귀 기르기'(Cria Cuervos, 1976년)도 마찬가지.
그의 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 초기작은 스페인의 독재자 프랑코 치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한 소녀의 이야기다.
소녀는 남편의 바람끼 때문에 괴로워하던 어머니가 병들어 죽어가던 광경과 애인하고 잠자리 도중 침대에서 죽은 아버지를 목격한다.
부모의 죽음 이후 여름 한철 소녀를 꼼짝 못하게 하는 이모는 프랑코 치하의 독재정권 시절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소나기처럼 힘들고 암담했던 시절은 지나가고, 소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등교를 한다.
부모의 죽음을 지켜본 소녀의 기억 속에는 암담했던 현실을 잊게 해주는 노래가 한 곡 있었다.
바로 Jeanette가 부른 'Porque Te Vas'다.
샹송을 연상케 하는 감미로우면서도 가벼운 느낌의 흥겨운 이 곡은 소녀를 연기한 아나 토렌트의 우수어린 표정과 잘 어울렸다.
아나 토렌트는 당시 불과 10세 꼬마였는데도 불구하고 어른 못지 않은 눈빛 깊은 연기를 보여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지긋이 카메라를 응시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오멘'의 데미안을 보는 것 같다.
제목이 '갈까마귀를 기르면 주인의 눈을 빼간다'는 속담에서 따왔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꿰뚫는 듯한 소녀의 눈빛이 때로는 섬뜩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네 토렌트 뿐만 아니라 사우라 감독의 뮤즈였던 제랄딘 채플린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찰리 채플린의 딸인 제랄딘은 이 작품에서 아나 토렌트의 엄마 연기와 아나가 커서 성인이 된 후 모습 등 1인 2역을 했다.
차분하면서도 어느 순간 격정적으로 변하는 드라마틱한 캐릭터를 잘 보여줬다.
숨막히는 독재 정권 시절을 소녀의 힘들었던 기억과 연결시켜 표현한 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1.66 대 1 레터박스 포맷의 DVD 타이틀은 화질이 좋지 않다.
화면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지글거림이 보이고 윤곽선 또한 깔끔하지 못하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전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주인공 소녀를 연기한 아나 토렌트. 영화 속에서는 귀여운 꼬마이지만 1966년생이니 이제는 만 47세의 중년 여성이다. 찰리 채플린의 딸 제랄딘 채플린이 암에 걸려 죽어가는 엄마와 어른이 된 아나의 1인 2역을 했다. 제목이 의미하는 '갈까마귀를 키우면 눈을 빼간다'는 스페인 속담은 '뿌린 대로 거둔다'는 뜻. 극 중 소녀가 즐겨 듣는 곡이 Jeanette의 'Porque Te Vas'이다. 아나 토렌트는 '천일의 스캔들' '떼시스' 등에 출연했다. 제랄딘 채플린은 피아노 치는 흉내만 냈다. 자세히 보면 건반을 누르지 않는다. 부모의 죽음을 목격한 뒤 억압적인 이모 밑에서 자란 소녀의 어린 시절은 낡고 쓸쓸한 놀이터처럼 황폐하기만 하다. 어린 나이에 죽음을 목격한 소녀는 죽음에 둔감하고 초연하다. 애완 동물의 죽음이나 독극물 앞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그렇게 힘들었던 군사 독재정권 시절은 뜨겁던 여름방학처럼 지나가고 언제 그랬냐는 듯 아이들의 개학처럼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온다.
Jeanette - 'Porque Te Vas'
'탱고' 카르멘' 등은 훌륭한 음악 덕분에 영상이 더욱 빛났다.
'까마귀 기르기'(Cria Cuervos, 1976년)도 마찬가지.
그의 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 초기작은 스페인의 독재자 프랑코 치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한 소녀의 이야기다.
소녀는 남편의 바람끼 때문에 괴로워하던 어머니가 병들어 죽어가던 광경과 애인하고 잠자리 도중 침대에서 죽은 아버지를 목격한다.
부모의 죽음 이후 여름 한철 소녀를 꼼짝 못하게 하는 이모는 프랑코 치하의 독재정권 시절을 연상케 한다.
그러나 소나기처럼 힘들고 암담했던 시절은 지나가고, 소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등교를 한다.
부모의 죽음을 지켜본 소녀의 기억 속에는 암담했던 현실을 잊게 해주는 노래가 한 곡 있었다.
바로 Jeanette가 부른 'Porque Te Vas'다.
샹송을 연상케 하는 감미로우면서도 가벼운 느낌의 흥겨운 이 곡은 소녀를 연기한 아나 토렌트의 우수어린 표정과 잘 어울렸다.
아나 토렌트는 당시 불과 10세 꼬마였는데도 불구하고 어른 못지 않은 눈빛 깊은 연기를 보여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지긋이 카메라를 응시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오멘'의 데미안을 보는 것 같다.
제목이 '갈까마귀를 기르면 주인의 눈을 빼간다'는 속담에서 따왔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꿰뚫는 듯한 소녀의 눈빛이 때로는 섬뜩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네 토렌트 뿐만 아니라 사우라 감독의 뮤즈였던 제랄딘 채플린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찰리 채플린의 딸인 제랄딘은 이 작품에서 아나 토렌트의 엄마 연기와 아나가 커서 성인이 된 후 모습 등 1인 2역을 했다.
차분하면서도 어느 순간 격정적으로 변하는 드라마틱한 캐릭터를 잘 보여줬다.
숨막히는 독재 정권 시절을 소녀의 힘들었던 기억과 연결시켜 표현한 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1.66 대 1 레터박스 포맷의 DVD 타이틀은 화질이 좋지 않다.
화면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지글거림이 보이고 윤곽선 또한 깔끔하지 못하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전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주인공 소녀를 연기한 아나 토렌트. 영화 속에서는 귀여운 꼬마이지만 1966년생이니 이제는 만 47세의 중년 여성이다. 찰리 채플린의 딸 제랄딘 채플린이 암에 걸려 죽어가는 엄마와 어른이 된 아나의 1인 2역을 했다. 제목이 의미하는 '갈까마귀를 키우면 눈을 빼간다'는 스페인 속담은 '뿌린 대로 거둔다'는 뜻. 극 중 소녀가 즐겨 듣는 곡이 Jeanette의 'Porque Te Vas'이다. 아나 토렌트는 '천일의 스캔들' '떼시스' 등에 출연했다. 제랄딘 채플린은 피아노 치는 흉내만 냈다. 자세히 보면 건반을 누르지 않는다. 부모의 죽음을 목격한 뒤 억압적인 이모 밑에서 자란 소녀의 어린 시절은 낡고 쓸쓸한 놀이터처럼 황폐하기만 하다. 어린 나이에 죽음을 목격한 소녀는 죽음에 둔감하고 초연하다. 애완 동물의 죽음이나 독극물 앞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그렇게 힘들었던 군사 독재정권 시절은 뜨겁던 여름방학처럼 지나가고 언제 그랬냐는 듯 아이들의 개학처럼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온다.
Jeanette - 'Porque Te 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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