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뉴욕 63

마리오 푸조의 대부 에필로그(4K)

지난 3월 27일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상 깊은 장면이 연출됐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과 알 파치노(Al Pacino),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 세 사람이 무대에 올라 '대부' 50주년 개봉을 기념한 것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물이 아닌 과거의 특정 작품을 기념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그만큼 할리우드의 영화사에서 대부가 차지하는 위상과 의미가 남다르다는 뜻이다. '마리오 푸조의 대부 에필로그: 마이클 콜레오네의 죽음'(Mario Puzo`s The Godfather, Coda: The Death of Michael Corleone)이라는 긴 제목을 갖고 있는 영화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대부 ..

인사이드 르윈(블루레이)

1960년대는 미국이나 우리나 포크음악의 시대였다. 미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우리 대중문화는 1960년대 쎄시봉을 중심으로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등 포크 가수들이 주류를 이루며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도 마찬가지. 밥 딜런으로 대표되는 미국 포크음악은 존 바에즈, 피터 폴 앤 메리를 거쳐 사이먼 앤 가펑클까지 미국의 서정적인 감성을 대변했다. 조엘과 에단 등 코엔 형제가 이번에는 1960년대 포크 음악에 꽂혔다. 그들이 만든 '인사이드 르윈'(Inside Llewyn Davis, 2013년)은 밥 딜런이 등장하기 전인 1960년대 미국 뉴욕의 그리니치 빌리지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불운한 포크 가수의 삶을 다뤘다. 카페를 전전하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포크 가수 르윈(오스카 아이삭)은 불투명한 미래 못..

위플래쉬(4K 블루레이)

1980년대에 구입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LP 중에 버디 리치(Buddy Rich)와 진 크루파(Gene Krupa)의 'The Drum Battle'이 있다. 걸출한 두 명의 재즈 드러머가 박자를 주거니 받거니 불꽃 튀는 드럼 협연이자 경연을 벌이는 명반이다. 다미엔 차젤레(Damien Chazelle) 감독의 '위플래쉬'(Whiplash, 2014년)를 보면 버디 리치와 진 크루파의 드럼 배틀이 생각난다. 차이가 있다면 버디 리치와 진 크루파의 대결은 유머러스하며 여유가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야말로 선혈이 낭자한 전쟁터다. 내용은 무명의 드러머 앤드류(마일즈 텔러 Miles Teller)가 피나는 노력 끝에 최고의 드러머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앤드류는 많은 도전자들과 경쟁을 벌여 살아남기 ..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4K 블루레이)

분노의 질주 8번째 시리즈인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The Fast and The Furious 8, 2017년)은 빈 디젤(Vin Diesel)과 함께 시리즈를 이끌어 온 폴 워커가 빠진 첫 번째 작품이다. 2013년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폴 워커가(Paul Walker) 빠지면서 시리즈를 이끌어가야 하는 부담은 온전히 빈 디젤의 몫이 됐다. 제작자를 겸한 빈 디젤은 그 부담을 이 작품에서 물량 공세의 스케일 업으로 풀어냈다. 다양한 차량은 물론이고 미 육군에서 사용하는 군사장비인 립소와 러시아의 핵 잠수함까지 등장한다. 마치 폴 워커의 빈자리를 파괴력으로 메우려고 작심한 듯 다양한 기기들이 서로 충돌하는 요란한 액션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이를 위해 람보르기니부터 다지 데몬, 벤틀리, 콜벳 등 자..

레이니 데이 인 뉴욕(블루레이)

여행 가서 장기간 머물지 않는 한 다양한 날씨를 경험하기 힘들다. 특히 여행은 날 좋을 때 가기 때문에 궂은 날씨의 풍경을 만나기 쉽지 않다. 예전에 들렸던 뉴욕(New York)도 머무는 기간 내내 날씨가 좋았다. 그래서 눈이나 비가 왔을 때 뉴욕 풍경이 궁금했다. 우디 앨런(Woody Allen) 감독의 '레이니 데이 인 뉴욕'(A Rainy Day in New York, 2018년)은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영화다. 뉴욕에서 태어나 '맨하탄' 등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찍는 등 뉴욕을 사랑하는 우디 앨런이 또다시 뉴욕을 영화에 담았다. 특이하게 이번 작품은 비 오는 뉴욕 거리가 배경이다. 야들리 칼리지에 다니는 개츠비(티모시 샬라메 Timothee Chalamet)는 학보사 기자인 여자 친구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