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로마 24

로마의 시작-팔라티노, 포로로마노, 콜로세움

로마의 남동쪽 유적지를 돌아보려면 치르코 맛시모, 팔라티노,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를 한꺼번에 묶어서 돌아 보는게 좋다. 단, 포로 로마노의 경우 햇볕을 피할 만한 그늘이 많지 않으니 한여름에는 볕이 강한 오후 12~3시 사이에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 치르코 맛시모(Circo Massimo) * [드넓은 공터인 치르코 맛시모. 건너편에 팔라티노 언덕이 보인다.] 찰튼 헤스톤이 주연했던 영화 '벤허'의 클라이맥스는 바로 전차 경주다. 벤허를 시기해 죽이려는 메살라와 목숨을 걸고 벌이는 전차 경주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데, 로마 제국 시절 전차 경주가 벌어진 곳이 바로 치르코 맛시모이다. 아벤티노 언덕과 팔라티노 언덕 사이 얕은 골짜기에 자리잡은 이곳은 원래 이름이 라틴어로 대경기장이라는 뜻의 키르..

여행 2016.07.24

놀라운 바티칸

1984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바티칸(Vatican)을 돌아보려면 끈기와 기다림이 필요하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다보니 휴가철처럼 사람들이 몰릴 때 방문하면 아주 오랜 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들어가 보면 워낙 훌륭한 볼거리가 많아 인내에 대해 충분히 보상 받을 수 있다. 다만 생각보다 돌아볼 곳이 많다 보니 의외로 빨리 지치고 피곤할 수 있다. [바티칸은 오전 9시부터 관람객을 받는다. 그런데 아침 7시부터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린다. 더운 여름에는 입장을 기다리다가 지친다. 입구 위 조각상의 주인공은 당대 거장이었던 미켈란젤로와 라파엘이다. 앙숙이자 서로의 실력을 인정했던 두 사람의 흔적은 바티칸 곳곳에 남아 있다.] 특히 작품 보관 때문에 무더운 여름철에도 에..

여행 2016.07.19

로마의 야경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를 제대로 보려면 한 달도 모자르다는 말이 있다. 워낙 유적과 문화유산이 많기 때문이다. 기원전 753년 로물루스가 로마를 건국한 이래 로마제국과 교황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던 중세를 거쳐 현대까지 약 2,800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 있으니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고고학자들은 로마를 레이어의 도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땅을 파면 고대 로마제국과 중세, 르네상스 시기를 거쳐 근대의 역사가 층층이 유물로 녹아 있다는 뜻이다. 그 바람에 로마는 지하철을 뚫기 힘들다고 한다. 지금도 로마의 지하철은 무솔리니 시절에 뚫은 2개 노선 뿐이다. 그만큼 로마는 매력적인 도시다. [로마를 찾은 첫 날 밤, 하필 유로2016 이탈리아와 독일의 8강전이 벌어졌다. 모든 상점들마다 축구 중계하는 ..

여행 2016.07.09

스파르타쿠스 : 최후의 전쟁 (블루레이)

기원전 73년부터 71년까지 3년 동안 이탈리아를 남북으로 종횡무진 누빈 스파르타쿠스 사건을 가리켜 로마에서는 스파르타쿠스 전쟁이라고 불렀다. 그도 그럴 것이, 단순 노예들의 반란이라고 보기에는 수 만명이 결집할 만큼 세력이 컸고, 노예 뿐 아니라 빈민 부랑아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로마인들이 남긴 기록에 그의 이야기는 몇 줄 남아 있지 않다. 이유는 한 가지, 스파르타쿠스는 로마의 수치였기 때문이다. 스파르타쿠스는 로마의 수치 당시까지 로마 제국은 승승장구하며 유럽 전역부터 아프리카까지 세력을 넓혀가고 있었다. 크고 작은 내분이 있긴 해지만 제국의 존망이 위협받을 만한 사건은 별로 없었다. 그러던 차에 스파르타쿠스가 검투사들을 이끌고 반란을 일으켜 로마의 턱 밑까지 위협했다. ..

터키 시데

터키의 해안 도시인 시데는 자동차로 안탈리아에서 1시간 20분, 폭포가 있는 마나브가트에서는 20~30분 가량 걸린다. 이 곳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바닷가에 우뚝 서있는 새하얀 로마시대 신전이 더 할 수 없이 아름다운 고대 유적지다. 안탈리아 일대에 들어서 있던 팜필리아의 항구도시로 발전한 시대는 시데탄이라는 독자 언어를 썼다. 이 언어는 청동기시대에 터키 남서부 아나톨리아 지역에 살던 사람들이 사용한 루비아어로 발전했다. 시데는 바로 루비아어로 석류라는 뜻이다. 그만큼 시데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학자 헤카타이오스는 시데를 황소의 신 타우로스의 딸 이름이라고 주장했다. 기원전 540년경, 이 지역은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았고, 기원전 334년에는 알렉산더 대왕에게 항복해 마케도니아..

여행 2014.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