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이완 맥그리거 16

천사와 악마(4K 블루레이)

댄 브라운이 쓴 소설 '다빈치 코드'를 재미있게 읽었다면, '천사와 악마'(Angels & Demons, 2009년) 또한 놓칠 수 없다. 그가 다빈치 코드 보다 먼저 쓴 이 소설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처럼 '다빈치 코드'의 로버트 랭던 교수가 등장해 추기경들의 납치와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 나간다. 탁월한 이야기꾼인 댄 브라운은 '다빈치 코드'처럼 이 작품에서도 일루미나티에 얽힌 역사와 허구를 적당히 섞어놓아 실제처럼 그럴 듯 하게 이야기를 꾸몄다. 덕분에 이야기는 설득력이 높고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댄 브라운과 프레드릭 포사이드 작품처럼 원작 소설이 뛰어난 경우 영화로 만드는 것이 어렵다. 소설의 탁월한 묘사와 재미를 영화로 되살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 그래서 영화 '다빈치 코드'는 아쉬움이 남는..

잭 더 자이언트 킬러 (블루레이)

거인은 성서에서부터 정복욕을 자극하는 사악한 존재로 나온다. 다윗의 돌팔매에 쓰러진 골리앗부터 그리스 신화 속 율리우스가 상대한 외눈박이 거인까지 그들은 모두 정의롭고 용맹한 작은 인간들을 위한 제물이었다. 그만큼 거인들의 이야기는 미지의 커다란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불굴의 용기로 끝없이 도전할 것을 자극하는 소재로 즐겨 쓰였다. 영국 민화인 '잭과 콩나무'도 마찬가지. 이를 토대로 만든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잭 더 자이언트 킬러'(Jack the Giant Slayer, 2013년)는 컴퓨터로 만든 만화같은 작품이다. 하늘로 치솟은 콩나무 때문에 거인들이 땅으로 내려와 인간을 잡아먹는 재앙이 벌어지고, 이를 잭이 막아내는 내용. 뻔한 줄거리를 메꾸는 것은 결국 무지막지한 거인들과 맞서 싸우는 인..

패스티스트 (블루레이)

예전 엑스박스360용 게임 중에 '모토GP'가 있다. 모토사이클 경주를 소재로 한 이 게임은 모토GP의 속도감을 꽤나 실감나게 재현해 재미있게 즐겼던 기억이 난다. 마크 닐 감독의 다큐멘터리 '패스티스트'(Fastest, 2011년)는 바로 이 모토GP를 소재로 했다. 그 중에서 특히 천재적인 레이서로 꼽히는 발렌티노 로시를 중심으로 모토GP의 세계를 해부했다. 5세때부터 자그마한 미니바이크를 탔다는 로시는 30세 이전에 125cc, 250cc, 500cc, 모토GP 등 전 클래스에서 세계 타이틀을 거머 쥔 전설적인 스타다. 특히 2009년 100번째 우승을 차지해 명성을 드높였다. 이 작품은 로시의 전적과 경기 모습, 더불어 모토GP 경기의 화려함을 멋드러진 영상으로 부각시켰다. 슬로 모션과 부감샷, ..

스타워즈 에피소드2 - 클론의 습격 (블루레이)

'스타트렉' '스타워즈' 등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물들은 미국에선 성공했지만 국내에서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1978년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4'는 이듬해 개봉한 술에 취한 성룡('취권')에 밀렸고, '스타워즈 에피소드5'는 영화수입쿼터제에 묶여 '스타워즈 에피소드6'보다도 늦은 1997년에 개봉하면서 참패했다. 당연히 먼저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6'는 이야기 연결이 되지 않으니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었고, 1999년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1'은 100만을 넘기지 못했다. 한일월드컵이 끝난 직후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2 - 클론의 습격'(Star Wars : Episode2 - Attack of the Clones, 2002년)은 140만명을 웃돌았고, 시리즈 중 가장 성공한 '스타워..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험 (블루레이)

어떻게 나중에 나온 작품이 1편이 될 수 있을까. 제목 참 희한하게 붙였다...는 생각이 들면 이 작품을 이해하기 힘들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험'(Star Wars: Episode1 - The Phantom of Menace, 1999년)은 제목으로는 시리즈의 첫 번째에 해당하는 1편이지만, 제작 순서로는 네 번째 작품이다. 그런데도 1편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 내용상 가장 앞선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조지 루카스 감독이 1977년에 처음 내놓은 SF 대서사시 '스타워즈'는 느닷없이 제국군과 저항군의 싸움을 다뤘다. 에피소드 4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이들이 왜 패가 갈려 싸우는 지, 각각의 인물들은 무슨 사연을 다루고 있는 지 언급이 없다. 그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