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주드 로 18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레모니 스니켓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다니엘 핸들러의 판타지 동화를 브래드 실버링(Brad Silberling) 감독이 영화로 만든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Lemony Snicket's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 2004년)은 상당히 우울한 작품이다. 졸지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3남매가 유산을 노린 울라프 백작의 마수를 피해 갖은 고난을 무릅쓰는 모험담이다. 3남매가 벌이는 아슬아슬한 모험이 펼쳐지는 작품 속 세상은 워낙 희망이 안 보이는지라 시종일관 어둡고 음침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같은 판타지 동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지만 국내에서는 '해리포터' 시리즈만큼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만큼 인지도도 낮고 눈을 끌 만한 요소도 없다. 이 작품 역시 판타지 세계를 다룬..

나를 책임져 알피

찰스 샤이어(Charles Shyer) 감독의 리메이크작 '나를 책임져, 알피'(Alfie, 2004년)는 패션잡지를 뜯어놓은 것처럼 영상이 현란한 영화다. 루이스 길버트(Lewis Gilbert) 감독이 마이클 케인(Michael Caine)을 주연으로 기용해 1966년에 만든 '알피'를 다시 제작한 이 작품은 원작과 차별화를 위해 스토리보다 볼거리에 중점을 뒀다. 따라서 이야기는 원작과 거의 같지만 배우나 컬러풀한 영상 등이 월등하게 뛰어나다. 내용은 뉴욕에서 리무진 운전기사로 살아가는 바람둥이 청년 알피(주드 로 Jude Law)가 여러 여자를 전전하다 홀로 남은 뒤 진정한 사랑과 삶의 의미에 대해 깨닫는 이야기다. 원작이 나온 1966년 당시에 여러 여자를 전전하며 임신까지 시키고 차버리는 내용이..

월드 오브 투모로우

캡틴 스카이의 모험을 다룬 '월드 오브 투모로우'(Sky Captain and The World of Tomorrow, 2004년)는 독특한 영상이 눈길을 사로잡는 영화다. 이 작품은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천공의 성 라퓨타'처럼 193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 미래에서나 볼만한 기상천외한 기기들이 등장한다. 거리에 빌딩만 한 로봇들이 걸어 다니고 상공에 날개를 퍼덕이는 비행기들이 날아다닌다. 그런가 하면 주인공 캡틴 스카이의 프로펠러 전투기는 하늘뿐 아니라 잠수함처럼 바닷속도 돌아다닌다. 연료가 떨어지면 하늘에 떠있는 항공모함에 착륙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같은 영상이 모두 가짜라는 것. 사람들을 빼놓고 건물, 기기 등 대부분이 컴퓨터 그래픽의 산물이다. 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