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크로아티아 14

두브로브니크 주변, 카브타트

두브로브니크에서 10번 시외버스를 타고 45~50분 정도 가면 나오는 한적한 마을이 카브타트다. '카브타트가 없다면 두브로브니크도 없다'는 말이 있을 만큼 카브타트는 중요한 곳이다. 카브타트 사람들이 614년, 슬라브족의 침입을 피해 피난가서 만든 곳이 두브로브니크이기 때문이다. 원래 카브타트는 기원전 228년 로마제국의 식민지로 생겨났다. 7세기, 슬라브족 침입때 완전히 파괴됐으며 중세를 지나며 두브로브니크 공화국의 일부로 발전했다.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한적함이다. 두브로브니크가 사람들이 북적여 조용한 곳을 찾고 싶다면 이 곳으로 오면 된다. 속이 들여다 보일 만큼 맑은 바닷물과 진한 솔 향기가 머리를 맑게 해주는 호젓한 산책길이 있다. 그러나 이 곳은 모래해변이 아닌 돌과 바위가 많다. 그리고 ..

여행 2011.09.03

두브로브니크 인근 바빈쿡 & 라파드

두브로브니크 성 앞에서 시외버스를 타면 버스로 10~15분 정도 걸리는 곳에 해안 마을인 바빈쿡과 라파드 지역이 있다. 한 굽이 돌아치는 만을 끼고 있는 이 곳은 시원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과 조용히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고즈넉한 해안가 언덕길이 있다. 삼거리에서 버스를 내리면 길 한 켠으로 카페들이 길게 늘어선 카페로를 지나게 된다. 카페로가 끝나는 곳까지 걸으면 바로 사람들이 수영을 즐기는 해수욕장이 나타난다. 거기서 옆으로 돌아서면 오솔길이 나오는데, 이 곳은 저녁에 가는 것이 좋다. 더 이상 길이 나오지 않는 언덕 정상의 두브로브니크 프레지던트 호텔까지 올라가면 온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장엄하게 떨어지는 낙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곳에서 저녁을 먹거나 술 한 잔 하며 바다로 가라..

여행 2011.09.01

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

영국 시인 바이런 경은 이 곳을 '아드리아해의 진주'라고 불렀고,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지상 낙원'이라고 칭했다. 바로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다. 자그레브에서 국내선을 타고 50분 가량 날아가면 진푸른 바다 위로 붉은 성이 하나 보인다. 마을 전체를 둘러싼 성곽 안으로 오밀조밀 들어찬 붉은 색 지붕의 집들은 그 자체가 그림이었다. 파란색과 주홍색의 극명한 대비가 빚어내는 풍광이 너무나 아름다운 이 곳은 7세기 무렵 형성된 해상 도시다. 13세기에 지금의 두터운 성곽이 완성됐고, 이를 바탕으로 해상 도시를 건설해 베네치아와 더불어 아드리아해의 무역도시로 부상했다. 중세의 풍경이 고스란히 보존된 이 곳은 성 안과 밖이 모두 아름답다. 안에서는 아기자기한 사람들의 삶을 보는 재미가 있고, 밖에서는 눈부..

여행 2011.08.29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를 가다

예전에 체코 출장을 갔을 때 현지에서 오래 산 가이드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휴양지로 꼽은 곳이 발칸의 땅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였다.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등 유명인들도 즐겨 찾는 곳이란다. 그래서 찾아간 두브로브니크는 꽤 멀었다. 국내에서 직항이 없기 때문에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통해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를 거쳐 가야했다. 편도로만 비행기를 3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머나먼 여정이다. 순수하게 비행시간만 13시간 정도 걸린다. 현지인들은 크로아티아를 흐르바츠카라고 부른다. 그래서 국가 도메인이 .hr 이다. 크로아티아는 과거 유고슬라비아에서 1991년에 독립한 나라다. 여기도 반도이다보니 우리만큼 역사적으로 고난을 많이 겪었다. 초대 왕인 토미 슬라브가 서기 925년에 크로아티아를 건국한 이래..

여행 2011.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