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SF 25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블루레이)

이제 '스타워즈'도 DC나 마블코믹스의 각종 시리즈처럼 다양한 파생작들을 내놓는 프랜차이즈형 작품이됐다. 루크 스카이워커와 레아 공주, 한솔로를 주인공으로 기존 스타워스 시리즈가 1세대였다면 '클론전쟁'이나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Rogue One: A Star Wars Story, 2016년)는 본류에서 가지치기를 한 2세대 작품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 작품은 외전에 속한다. 기본 주인공인 루크 스카이워커나 한솔로가 등장하지 않으며 레아 공주는 아주 잠깐 나온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반란군을 돕는 진이라는 여성과 반란군 정보장교로 등장하는 카시안이다. 이들이 스타워즈 시리즈의 시작이었던 에피소드4에 등장하는 제국군의 비밀병기 죽음의 별 설계도를 훔치는 이야기다. 외전들이 그러하듯 색다른 주인공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블루레이)

제임스 건 감독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Guardians of the Galaxy, 2014년)는 마블 시리즈 중에서 독특한 작품이다. 마블이 낳은 초영웅들인 '아이언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 '토르' 등은 '어벤저스'라는 이름으로 묶여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어벤저스'와 시간 및 공간을 공유하지 않고 따로 떨어져 있다. 내용은 먼 미래에 우주를 떠도는 무리들이 악에 맞서는 이야기다. 무리를 짓는 방식은 어벤저스 스타일이지만 면면은 다르다. 어벤저스의 초영웅들과 달리 좀도둑, 암살자, 지명수배범 등 우주의 하류 인생들이 뭉쳤다. 더불어 저마다 개성이 강한 주특기를 살려 하나의 축구팀처럼 팀 플레이를 펼친다. 이 과정에 서로 티격태격하며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깨알같은 재미를..

더 문(블루레이)

한동안 미국과 구 소련이 우주 개발에 열심히 매달리더니 최근 중국 일본까지 가세했다. 특히 이들은 달 탐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미국은 달에 사람이 다녀왔고 구 소련과 중국도 무인 우주선을 달에 보냈다. 일본도 2019년까지 달에 탐사선을 보내 달 표면을 조사할 계획이다. 도대체 달에 무엇이 있길래 저 야단일까 늘 궁금했는데, 그 답을 던칸 존스 감독의 '더 문'(Moon, 2009년)이 알려줬다. 이 영화는 달에 혼자 남아서 헬륨3를 채굴해 지구로 보내는 사람을 다뤘다. 물론 헬륨3 채굴 과정은 영화적 상상력이 가미됐지만 달에 헬륨3가 묻혀 있는 것은 엄연한 과학적 사실이고, 세계 각국이 여기에 아주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헬륨3를 원자력 발전의 원료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양성자 2..

설국열차 (블루레이)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2013년) 블루레이가 최근에 국내 출시되자마자 화질 논란에 휩싸였다. DVD프라임에서 일부 이용자들이 문제제기를 한 부분은 두 가지다. 검은 부분에서 기름때가 번지듯 둥글게 곡선을 그리며 번지는 현상(벤딩)과 파편처럼 깨지는 현상, 그리고 전체적으로 블랙의 밝기가 떠서 회색에 가깝게 보인다는 것. 급기야 전량 회수(리콜) 논란이 일고 일부 이용자가 봉 감독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제작사에 문제제기를 하면서 봉 감독이 직접 나섰다. 불거진 화질 논란...제작사 측, '리콜은 없다'는 의견 그가 DVD프라임 게시판에 전달한 글을 보면 자신의 소장기기(삼성DLP 프로젝터 800B)에서는 문제 없었다는 것이고, 이용자들이 비교 대상으로 삼은 프랑스판과 비교했을 때 장단점이 있다는 요지였..

토탈 리콜 (블루레이, 리메이크작)

렌 와이즈먼 감독이 다시 만든 '토탈 리콜'(Total Recall, 2012년)이 폴 바호벤 감독의 오리지널 영화(http://wolfpack.tistory.com/entry/토탈-리콜-블루레이)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주인공이 화성에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인공이 화성에 찾아가 그곳에서 억눌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되찾아주는 내용은 어두운 미래의 지구에서 벌어지는 저항군과 빅 브라더같은 정부군의 싸움으로 바뀌었다. 와이즈먼 감독이 무대를 바꾼 이유는 필립 K 딕의 원작 소설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역시 주인공이 화성에 가지 않기 때문이었다. 원작이 그렇더라도 폴 바호벤의 오리지널 영화가 준 인상이 워낙 강렬해 달라진 공간이 어색하다. 오히려 폴 바호벤 감독이 시공간을 적절하게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