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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하드 : 굿데이 투 다이 확장판 (블루레이)

울프팩 2013. 7. 24. 20:31
다이하드 시리즈의 주인공 존 맥클레인은 원맨 히어로의 전형이다.
특히 미국에 침투한 테러리스들을 혼자서 혼내주고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해주는 그의 활약은 세계 경찰을 자처하는 아메리카니즘하고도 잘 맞아 떨어진다.

그만큼 미국인들이 이 시리즈에 열광할 만 하다.
비단 미국인들이 아니어도 제목처럼 죽을 만큼 힘든 상황에서 주인공이 벌이는 호쾌한 액션은 보는 이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따라서 '다이하드'도 '람보'처럼 할리우드식 액션 영웅을 상징하는 브랜드가 됐다.
자연 다이하드 시리즈가 개봉할 때 마다 사람들의 기대도 컸다.

하지만 1편 이후 후속작들은 신선도가 떨어진 생선처럼 점점 액션 영웅의 아우라를 잃어 갔다.
이를 극복하고자 4편부터 전투기를 등장시키는 등 물량 공세로 전환했다.

존 무어 감독이 만든 5번째 시리즈 '다이하드 : 굿데이 투 다이'(A Good Day to Die Hard, 2013)도 예외가 아니다.
탱크 같은 지뢰방호차량이 등장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헬기인 Mi-26과 Mi-24가 등장해 무차별 공격을 퍼붓는다.

뿐만 아니라 이번 작품은 전작들과 몇 가지 요소로 차별화를 꾀했다.
존 맥클라인이 처음으로 미국이 아닌 해외로 나가 외국에서 활약을 한다.

그동안 고군분투, 혼자 힘으로 해결을 했으나 이번에는 아들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이런 차별화 요소들이 1편의 영광을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브루스 윌리스도 1편처럼 맨발에 런닝셔츠만 걸치고 죽어라 달리기에는 나이를 많이 먹어 예전처럼 몸을 던지는 액션이 안스럽게 보인다.
모스크바 부다페스트 체르노빌 등으로 돌아 다니며 현지 촬영을 했지만 그다지 미국 대도시 풍경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워낙 물량을 쏟아 부었기에 헬기와 싸우는 장면과 초반 길게 이어지는 자동차 추격장면은 눈과 귀가 어지러울 만큼 요란하다.
그나마 헬기와 자동차 추격씬이 없었더라면 건질게 전혀 없을 뻔한 작품이었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필름 질감이 고스란히 살아 나는 화질이다.
최신 디지털 영화처럼 물로 씻은 듯 매끄럽지 않지만 깊이있는 색감과 후지필름 특유의 입자가 과거 필름 영화의 향수를 느끼게 해준다.

DTS-HD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폭발적인 서라운드를 들려준다.
저음이 웅장하고 묵직하며, 사방을 휘도는 폭발음과 총격음은 현장감을 제대로 살렸다.

극장판과 엔딩이 다른 확장판 등 2가지 판본이 모두 수록됐으며 부록으로 한글 자막과 함께 감독 해설, 제작과정, 삭제장면, 시각효과 등 다양한 내용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이제는 머리가 벗겨진 중년이 된 브루스 윌리스. 1955년생이니 58세이다. 그만큼 존 맥클레인 역할도 벅차 보인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무시무시한 지뢰매복방호차량(MRAP)인 쿠거. 제네럴다이나믹스 랜드시스템의 자회사인 포스프로텍션이 개발한 쿠거는 200kg 이상의 폭약 폭발을 견뎌낼 수 있다. 영화에서는 6륜 구동 차량이 등장했다.
문제는 실 중량 30톤의 쿠거가 빠르지 않다는 점이다. 사양에는 쿠거의 최대 속도가 시속 104km로 돼 있지만 제작진이 빌린 차량의 속도는 시속 37km였다. 그래서 제작진은 외양은 똑같지만 시속 112km로 달릴 수 있는 가짜 쿠거 3대를 만들어 촬영했다.
브루스 윌리스가 차들을 밟고 질주하는 장면은 모션베이스 촬영을 했다. 실제 자동차가 서 있는 상황을 컴퓨터로 입력해 높낮이에 맞춰 짐벌 위에 얹어놓은 자동차를 똑같이 움직이며 촬영하는 기법이다. 이 장면에 등장하는 벤츠 G 클래스는 벤츠의 대주주였던 과거 이란의 샤 왕조가 제안해 개발한 자동차다.
호화로운 호텔 무도회장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롤리 스튜디오에 만든 세트.
천장 유리가 쏟아지는 장면은 1편에 대한 오마쥬. 유리는 설탕으로 만든 가짜다.
악당들의 Mi-24 하인드 공격 헬기는 실물이다. 헝가리 공군에서 빌려 사용. 헝가리 공군은 부품 등 수리비가 너무 비싼 이 헬기를 촬영을 끝으로 사용 중지했다.
존 무어 감독은 항공기 및 총기류에 해박한 밀리터리 마니아다. 영화에 쓰인 스타이어 AUG-A1, SAW, H&K의 MP5, FAL 등은 모두 무어 감독이 직접 골랐다.
세계 최대 크기인 Mi-26 헬기도 등장. Mi-26은 벨라루스에서 구입해 사용. 망가진 기체를 잘라서 동체 내부 장면 등을 찍었다.
영화에는 실제 총 100여정이 등장했으며, 나머지는 고무로 만든 가짜 총이다.
원전 폭발 참사로 유명한 체르노빌 장면은 인근 프리파야트 세트에서 촬영. 프리파야트 시는 1970년에 체르노빌 핵발전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세운 도시다.
한 눈에 봐도 1편의 유명한 장면을 오마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 조 코니쉬, 저스틴 린, 니콜라스 와인딩 레픈 및 CF 감독 출신인 노암 무로 등도 감독으로 거론됐다.
무어 감독은 일부러 필름 촬영을 고집해 후지필름과 아리플렉스 카메라를 사용했다. 요즘은 필름 촬영이 드물어서 후지필름도 재고가 모자라 필름 확보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아이맥스 포맷으로 개봉됐다. 제이 코트니가 연기한 아들 역에 아론 폴, 리암 헴스워스, 제임스 배지 데일, 폴 워커, 벤 포스터, 폴 대노 등도 물망에 올랐다.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 (한정판 스틸북) : 블루레이
브루스 윌리스 주연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 (일반판) : 블루레이
존 무어 감독/브루스 윌리스 출연/Jai Courtney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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