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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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스 - 'Wanted'

울프팩 2008. 10. 17. 22:34


Dooleys - 'Wanted'

영국의 팝그룹 '둘리스'(dooleys)를 처음 본 것은 중학교 때였다.
1981년 그들이 처음 가진 내한 공연을 TV로 중계해 신나는 디스코 음악인 'Wanted'를 그때 처음 알게 됐다.

둘리스는 영국 둘리 가문의 6남매가 주축이 돼서 1960년대에 만든 가족 혼성 그룹이다.
남자 3명, 여자 3명으로 구성됐지만 아바처럼 여성 보컬에 더 힘이 실렸다.

이들은 주로 술집 등에서 노래를 하다가 본격적인 프로 그룹으로 활동을 한 것은 1972년부터였다.
첫 싱글은 1974년에 낸 'hands across the sea'.

그러나 유명세를 탄 것은 1977년 'I'm gonna fall in love with you'가 영국 차트에 오르면서부터였다.
이후 79년 발표한 'wanted'가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세계적으로 알려졌고, 80년 'body language'로 도쿄가요제 은상을 수상했다.
당시 1위 곡은 놀란스의 'sexy music'이었다.

세계적 유명세 덕분에 이들은 80년대 초반 한국을 몇 번 방문했고 공연 모습이 TV로 중계됐다.
당시 여성 보컬이 남성 보컬의 몸을 손으로 훑으면서 'body language'를 부르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특히 이들은 일본과 함께 한국에서 인기가 대단했다.
오죽했으면 그때 하도 열광했던 기억 때문에 개그맨 조혜련이 '아나까나송'이라는 해괴망측한 제목의 노래로 다시 부르기도 했다.

이들은 디스코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차츰 쇠퇴해 1992년 결국 해산하고 말았다.
둘리스는 사라졌지만 옛 추억이 아련하기에 이들의 음반을 열심히 찾았는데, 국내외를 막론하고 LP와 CD 모두 나오지 않아 구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예전에 녹음해 놓은 카세트 테이프만 듣다가 최근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이들의 베스트 CD가 얼마전 국내에 출시된 것.

반가운 마음에 구해서 들어보니 그 유명한 'wanted' 'body language'를 비롯해 좋아하는 'one kiss away' 'a rose has to die' 등이 모두 들어 있었다.
기쁜 마음에 유튜브에서 이들의 동영상을 찾아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