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호 감독의 데뷔작 '라듸오 데이즈'(2008년)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류승범, 김뢰하, 이종혁 등 괜찮은 배우들과 국내 최초의 라디오 방송국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가지고도 제대로 영화를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너무 웃음에 집착한 탓이 아닐까 싶다.
PPL과 광고 등 요즘 방송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30년대 라디오 방송에 덧입혀 풍자한 코미디는 독특했다.
여기에 배우들의 스캔들, 조금만 인기있으면 늘리는 연장방송과 여배우들의 주연 다툼 등 현대 방송극의 문제점도 날카롭게 꼬집었다.
그러나 아이들 학예회처럼 너무 난삽하게 이야기를 벌려놓다 보니 구성이 산만해졌다.
그나마 볼 만 한 것은 맨 마지막의 엔딩 타이틀 뿐이었는데, 이마저도 영화 '자토이치'를 흉내낸 감이 강하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내용 만큼이나 아쉬운 화질이다.
샤프니스가 높지 않아 예리한 맛이 덜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DVD 타이틀은 두 번째 디스크에 극장 상영판보다 10분 가량 늘어난 감독판이 들어있다.
그러나 감독판은 무성의하게도 4 대 3 레터박스 포맷이다.
이왕이면 제대로 텔레시네를 해서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으로 수록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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