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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 / 블루레이

미녀삼총사3(4K 블루레이)

울프팩 2020. 5. 3. 00:41

'미녀 삼총사'는 원래 미국 ABC TV의 이반 고프와 벤 로버츠가 1976년부터 1981년까지 제작한 TV 시리즈물이다.

시즌5에 걸쳐 방영한 이 시리즈는 거부인 찰리가 탐정 사무소를 만들어 3명의 미녀를 고용해 각종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형사 콜롬보' '스타스키와 허치' 등 남성들이 주를 이루던 기존 탐정물이나 형사물과 달리 여성들이 팀을 이뤄 사건을 해결하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파라 포셋, 재클린 스미스, 케이트 잭슨 등 3명의 배우가 주연을 맡았고 나중에 파라 포셋과 케이트 잭슨이 빠지고 세릴 래드, 셀리 핵, 태니아 로버츠가 투입됐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방영 당시  '600만불의 사나이' '소머즈' 등 다른 외화 시리즈에 비해 인기가 덜했다.

그래도 출연 배우였던 파라 포셋, 재클린 스미스는 미모 덕분에 인기가 있었다.

 

특히 이 시리즈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가 늘씬한 몸매와 화사한 금발이 특징이었던 파라 포셋이다.

1970년대 당시 국내에서 최고 인기를 구사한 TV 외화 시리즈 '600만불의 사나이'의 주인공 리 메이저스의 부인이었던 파라는 '600만불의 사나이'에도 몇 번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파라는 리 메이저스의 구타와 외도 등으로 이혼을 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가 '미녀 삼총사' 시리즈로 조명을 받았다.

그때 '러브 스토리'와 '배리 린든'으로 유명한 배우 라이언 오닐이 파라에게 한눈에 반해 끈질기게 구애했다.

 

하지만 파라 포셋은 라이온 오닐이 바람둥이라는 소문 때문에 연애를 하면서도 결혼을 거절했다.

그런데도 라이온 오닐은 포기하지 않았고 파라가 2006년 항문암에 걸려 힘든 시기를 보낼 때 헌신적으로 간호해 파라를 감동시켰다.

 

결국 파라 포셋은 2009년 6월 25일 62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같은 날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도 타계했다.

 

TV 시리즈로만 머물렀던 이 작품이 영화로 등장한 것은 2000년이다.

맥기가 감독을 맡았던 동명의 영화는 캐머론 디아즈, 드류 배리모어, 루시 류가 미녀 삼총사로 출연했다.

 

원래 앤젤리나 졸리를 염두에 두었으나 거절해 악역을 하기로 했던 루시 류가 삼총사로 합류했다.

이 작품이 화려한 세 배우의 인기에 힘입어 그럭저럭 인기를 끌면서 2003년 속편 '미녀 삼총사: 맥시멈 스피드'도 제작됐다.

 

그러나 그렇게 큰 성공을 하지 못하면서 영화는 두 편의 시리즈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그 바람에 다시 나올 것 같지 않았는데 이번에 여배우이자 코미디언 출신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감독을 맡아 세 번째 작품인 '미녀 삼총사 3'(Charlie's Angels, 2019년)를 선보였다.

 

원래는 앞의 두 작품과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만드는 리부트로 선보였으나 국내에서는 세 번째 작품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왔다.

그런데 미국에서도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아 극장 개봉을 하지 않았고 IPTV에서 VOD로만 출시됐다.

 

영화를 보면 그럴만하다.

내용은 전력을 대체할 희대의 에너지 기술을 발명한 회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음모를 미녀 삼총사들이 해결하는 이야기다.

 

삼총사를 맡은 배우는 크리스틴 스튜어트, 엘라 발린스카, 나오미 스콧이 맡았다.

뱅크스 감독은 몇 가지 변화를 줘서 전작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우선 미녀 삼총사를 완전한 구성체로 만들지 않았다.

크리스틴과 엘라 두 여배우만 찰리의 일원으로 등장시켰고 나오미는 사건의 주요 증인으로 등장해 사건이 모두 해결된 뒤 찰리의 일원이 되는 보조자 같은 역할이다.

 

그러니 엄밀하게 말하면 미녀 삼총사가 아닌 미녀 콤비인 셈이다.

그러다 보니 팀워크의 조화를 보여주기에 한계가 있다.

 

오히려 나오미 스콧보다 현장 지휘관 역할인 보슬리로 등장한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더 비중 있게 이야기를 끌어가서 균형추가 기운 느낌이다.

지금까지 어수룩한 남성 역할로 국한됐던 보슬리가 여성으로 바뀌면서 더 이상 어수룩하지 않고 오히려 사건 해결을 주도하는 점도 큰 변화다.

 

이런 변화들이 상승 작용을 하지 못하고 재미를 희석시킨 요소가 돼 버렸다.

아울러 요즘 액션물을 의식한 듯 총격전과 폭발 장면 등을 강조했는데 이 또한 미녀 삼총사 본래의 취지와 맞지 않다.

 

원래 미녀 삼총사는 총기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남성들이 갖지 못한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기지, 재치, 특기 등을 발휘해 사건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런데 이 작품은 그런 취지에 맞지 않게 남성들보다 우월한 액션을 선보이려고 기를 쓴다.

 

그렇다고 볼거리나 액션이 화려한 것도 아니어서 취지는 취지대로 퇴색되고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한 어정쩡한 작품이 돼버렸다.

무엇보다 막판 악당들을 일망타진하는 결정타가 일종의 수면제 같은 황당한 민트 기술이어서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늘어지는 이야기와 구성상 허점이 많은 작품인데도 각본을 공동 집필한 뱅크스 감독은 "남성들이 여성 주도의 영화를 보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엉뚱한 데서 흥행 실패 이유를 찾았다.

페미니즘을 강조한 영화가 전혀 아닌데도 이렇게 생각한 것을 보면 오히려 감독이 성 평등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잘못된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출시된 4K 타이틀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2.39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색감이 화사하고 윤곽선이 깔끔하다.

DTS X를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괜찮다.

 

채널별로 각종 효과음이 적절하게 흘러나온다.

부록으로 삭제 장면, NG 장면, 액션 연출, 배우 및 감독 인터뷰, 의상과 뮤직비디오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수록됐다.

 

모든 부록은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패트릭 스튜어트가 은퇴한 보즐리, 연출을 맡은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여성 보즐리로 등장한다.
이전 시리즈들과 달리 다양한 총기와 폭발물이 등장한다.
미녀 삼총사 멤버인 사비나 윌슨을 연기한 크리스틴 스튜어트.
여배우들은 촬영 4~6주 전에 모여 권투, 킥복싱 등을 배웠다.
루피타 뇽, 엠마 스톤, 마고 로비, 제니퍼 로렌스는 미녀 삼총사 역할을 거절했다.
뱅크스 감독은 나오미 스콧이 연기한 엘레나가 관객을 대신해 미녀 삼총사를 바라보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주도적 참여자라기보다 방관자처럼 보인다.
미녀 삼총사 멤버인 제인을 연기한 엘라 발린스카.
육상 선수로도 활동했던 엘라 발린스카는 실제 무기 사용과 12가지 무술 훈련을 받았던 배우여서 이 작품의 스턴트 연기를 대부분 직접했다.
이 작품은 3편의 영화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파나미전 포맷으로 촬영. 이전 두 작품은 슈퍼35미리 포맷으로 찍었다.
엘리자베스 뱅크스는 출연 및 감독, 공동각본까지 맡았다.
주제가 'Don't Call Me Angel'은 아리아나 그란데, 마일리 사이러스, 라나 델 레이가 불렀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미녀 삼총사 3 (1Disc 스틸북 한정판) : 블루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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