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가 감독한 재즈 영화 '버드'(Bird, 1988년)를 보면 이보다 2년 전 제작된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의 '라운드 미드나잇'이 생각난다.
둘 다 실존했던 재즈 뮤지션의 생애를 다룬 영화라 그런지 분위기가 비슷하다.
'버드'는 색소폰을 불었던 위대한 재즈뮤지션 찰리 버드 파커의 이야기를, '라운드 미드나잇' 역시 색소폰을 불었던 버드 파웰의 이야기를 그렸다.
두 작품 모두 주인공들의 힘든 삶에 초점을 맞췄고 양념처럼 이들의 음악이 흐른다.
개인적으로는 두 작품 가운데 '라운드 미드나잇'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우선 '라운드 미드나잇'이 이야기의 전개가 더 부드럽고 주인공의 연기도 더 자연스럽다.
'라운드 미드나잇'은 배우도 아닌 실제 재즈 뮤지션 덱스터 고든이 주연을 맡았지만 '버드'의 주연을 맡은 포레스트 휘트테이커(Forest Whitaker) 보다 더 실감 났다.
'버드'는 찰리 파커가 유명해진 뒤 마약과 알코올에 찌들어 죽어갈 때까지 모습을 다뤘지만 이야기가 좀 산만한 편이다.
또 상영 시간이 160분으로 너무 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1988년 골든글로브 감독상과 아카데미 음향상을 받았다.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좋지 않다.
특히 밤과 실내 등 어두운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암부 디테일이 아주 떨어져 사물이 어둠에 묻히기 일쑤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도 평범하다.
부록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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