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미국 애플사의 MP3플레이어 '아이팟 나노'를 선물 받았다.
그렇지 않아도 집에 있는 CD를 MD에 녹음해 갖고 다니려고 했는데 뜻밖의 좋은 선물이다.
기존 올림푸스, 옙 등 몇 가지 MP3플레이어를 갖고 있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았다.
이유는 CD를 음질 손실 없는 비압축방식으로 녹음할 수 없기 때문이다.
MP3로 압축하면 아무래도 고음과 저음이 잘려나가 CD로 듣는 것만 못하다.
MP3 업체들은 별 차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CD를 많이 듣는 사람들은 그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아이팟 나노가 가장 반가운 것은 바로 MP3 파일이 아닌 애플의 비손실방식으로 CD음원을 녹음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애플의 독특한 기술방식으로 음질손실 없이 약 20%가량 파일크기를 압축할 수 있다.
2장의 CD로 구성된 '노트르담 드 파리' 사운드트랙을 녹음해 봤더니 1GB 용량에 가뿐하게 들어간다.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함께 따라오는 아이튠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곡목, 가수, 곡 시간, 음반명은 물론이고 음반 재킷이나 가수 얼굴 등 사진과 가사까지 넣을 수 있다.
1.5인치 컬러 액정은 깔끔하고 선명하게 잘 보인다.
가장 중요한 음질도 괜찮은 편.
MD나 CD 플레이어 못지않은 훌륭한 음질을 들려준다.
크기도 가로 4cm, 세로 9cm 약간 안돼 한 손에 쏙 들어온다.
두께는 7mm가 안돼 VK의 8.8mm 휴대폰보다도 얇다.
조작성 또한 애플 디자인으로 널리 알려진 휠 버튼을 배치해 아주 편리하다.
휠 버튼은 위에 손가락을 얹고 문지르듯 위, 아래로 돌리면 메뉴와 볼륨조절이 가능하다.
아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여서 설명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단점은 배터리.
설명서에 14시간이라고 나와있지만 실제 사용해 보면 2~3시간에 불과하다.
따라서 매일 UBS 케이블을 이용해 충전해줘야 한다.
또 기기 상에서 바로 곡 편집이 불가능하다.
반드시 아이튠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삭제, 추가, 곡목 변경 작업 등을 해야 한다.
그래도 단점보다 장점이 많기에 무척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