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안타깝고 답답하면서도 사람들 건강이 달린 중대한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대한항공이 다음달부터 추진하는 미주노선 항로변경 이야기입니다.
기름값이 자꾸 오르다보니 대한항공에서 기름값을 아끼려고 미주 노선의 항로를 다음달부터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중입니다.
기존 노선과 달리 새로 북극해를 경유하려고 한답니다.
이 경우 300km가 단축돼 운항시간이 30분 줄어들며 기름도 적게 먹힌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지역이 지구 대기층이 얇아서 우주 방사선이 꽤 많이 쏟아져 들어온답니다.
방사선 피폭량이 일반 항로보다 6~7배 높아서 여러번 탑승으로 피폭량이 많아지면 백혈병, 갑상선암 등을 우려할 수도 있답니다.
현재 이 문제 때문에 대한항공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불안해 하나 봅니다.
이런 내용을 제보받고 후배에게 얘기해서 후배가 힘들게 취재해 기사화했습니다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지면에 잠깐 게재되고 사라졌습니다.
안타깝게도 네이버 등 포털에서도 모두 사라져버려서 중요한 소식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인 만큼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지면에 게재됐던 후배의 기사 내용을 옮겨 왔습니다.
대한항공에서 미주 노선 항로변경을 강행할 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만, 혹시 변경될 경우 탑승시 감안하셔야 할 듯 합니다.
가랑비도 자꾸 맞다보면 오한들리고 몸에 탈이 날 수 있으니까요.
-------------<이하 기사 전문 게재>------------------------
대한항공이 운항시간 단축과 항공유 절약을 위해 북극항로 취항을 적극 검토하자, 조종사들과 승무원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뉴욕과 시애틀 등 미주지역에서 국내로 운항하는 여객기가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300km의 운항거리가 단축돼 30분 정도의 비행시간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연료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 취항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북극항로는 지구 대기층이 얇고 지구자기의 영향을 받아 우주 방사선에 과다 노출되는 위도 78도 이상의 극지방 상공을 통과하기 때문에 일부 조종사들과 승무원들은 ‘방사선 피폭’(被曝) 을 이유로 취항을 반대하고 있다.
실제 북극항로는 싱가포르항공, 캐세이퍼시픽항공 등 방사선 피폭 관리 프로그램을 보유한 전세계 7개 항공사만이 이용하고 있을 정도로 업계에서는 회피하는 항로다.
대한항공에서 9년째 승무원으로 근무중인 이모(37ㆍ여)씨는 “사직서를 내려는 동료들이 많아졌고, 조종사들과 승무원들이 모이기만 하면 암보험에 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 북극항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전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들은 8월초로 알려진 북극항로 운항에 대비해 한달 반 전부터 조종사들이 방사선방호와 관련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항로로 운항하는 항공기에 탑승했을 때의 방사선 피폭량은 0.06mSv(밀리시버트)에 불과하다. 그러나 비행고도와 태양풍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북극항로로 운항하는 항공기내는 이보다 6~7배 높은 0.3~0.5mSv의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X레이 촬영 때의 방사선 피폭량 0.2mSv보다 높은 수치다.
신촌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금기창(43) 교수는 “방사선은 일년에 한 두 번 여행하는 승객들의 경우는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조종사나 승무원들의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장기간에 걸쳐 방사선에 노출되면 백혈병과 갑상선암 등을 유발할 수 있고 특히 가임 여성의 경우 불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조종사노조 홍인수 사무국장은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는 조종사들과 승무원들을 방사선에 피폭되는 직업군으로 분류하고, 연간 피폭량을 6mSv로 한정하는 등 방사능 피폭 보호프로그램들을 만들어 운용하고 있다”며 “북극항로 운항에 앞서 이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방사선 피폭에 대해 일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검토한 뒤 취항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