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에어포스 원

울프팩 2005. 2. 20. 00:06

볼프강 피터센(Wolfgang Petersen) 감독은 밀폐된 공간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잠수함을 다룬 '특전 U보트', 날아가는 비행기 속 격투를 그린 '에어포스 원', 목마 이야기 '트로이' 등 그의 작품 속 공간은 한정돼 있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이 테러범들에게 공중 납치되는 내용의 '에어포스 원'(Air Force One, 1997년)은 '다이하드' 식 구성을 따른다.
'다이하드'처럼 한정된 공간에서 원맨 히어로가 활약하며 인질들을 구출하는 설정이다.

'람보'나 '코만도' 등 일방적 미국 찬가로 구성된 팍스 아메리카나 스타일의 영화지만 끝까지 관객을 긴장하게 만드는 감독의 연출력이 일품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의 화질은 무난하다.

더러 잡티도 보이고 해상도도 약간씩 떨어지지만 스펙터클한 액션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요란한 음량과 서라운드 효과로 제 몫을 톡톡히 한다.

한글 자막이 지원되는 감독의 음성해설도 들을 만하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악당인 카자흐스탄의 군사정권 우두머리 라덱 장군의 궁전은 실제로 미국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에 있는 건물이다.
미국 대통령 역을 맡은 해리슨 포드. 원래는 케빈 코스트너에게 제안했으나 '포스트맨' 제작 때문에 참여할 수 없어 해리슨 포드를 추천했다.
모스크바 공항은 LA공항에서 촬영한 뒤 건물을 그려 넣은 것.
영화 속 에어포스 원은 일본 항공사 소유 747을 빌려 도색한 뒤 촬영. 실제 에어포스 원은 일반  747여객기보다 더 크고 무거워 속도가 약간 느리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에 따르면 에어포스 원에는 탈출용 캡슐이 없다. 탈출용 캡슐은 영화 속 설정일 뿐.
여성 부통령을 연기한 글렌 클로스는 해리슨 포드가 제안하고 클린턴 대통령이 해보라고 권유해서 역할을 맡았다.
제작진은 클린턴 전 대통령 초청으로 실제 에어포스 원을 둘러보고 내부를 비슷하게 세트로 만들어 촬영. 세트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큰 소니사의 15번 스튜디오를 이용.
밤하늘을 날아가는 에어포스 원은 모형이다. 실제 야간 비행하는 비행기는 너무 컴컴하게 나와 촬영할 수 없다.
비행기가 급히 기우는 장면은 짐벌 위에 올린 세트를 지진 난 것처럼 흔들어서 표현.
촬영 당시 54세의 해리슨 포드는 격투는 물론이고 비행기 조종까지 하는 슈퍼맨 대통령 역할을 맡아 모든 액션을 대역 없이 직접 했다. 그는 실제 헬기 조종 면허증을 갖고 있으며 매주 와이오밍의 개인 목장까지 직접 자신의 헬기를 몰고 날아간다.
실제 에어포스 원에는 영화처럼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릴 수 있는 강하 램프가 없다.
라덱이 갇힌 감옥은 '쇼생크 탈출'을 찍은 미국 오하이오주 소재 폐감옥을 이용.
미 공군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F-15까지 동원해 촬영한 공중전이 볼 만하다.
에어포스 원을 처음 탄 미국 대통령은 프랭클린 루스벨트였다. 현재 에어포스 원은 6개 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길이 60미터로,  캔자스주 위치타에 있는 미국 보잉사에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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