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덕 감독의 '철수 영희'(2004년)는 모든 것이 미흡한 작품이다.
촬영, 조명, 배우들의 연기 등 여러 가지가 뒷받침이 안되다 보니 어린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통해 로맨틱 판타지를 그리고 싶은 감독의 의도가 빛이 바랬다.
아이들의 에피소드 또한 흔히 듣고 보던 것들이어서 그다지 신선함을 주지 못한다.
눈에 띈 것은 내용보다 아역 배우들의 연기다.
모두 아마추어들이어서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확연히 들만큼 어색하고 서툴러 웃음을 자아낸다.
학생들의 습작품도 아니고 돈을 벌기 위한 상업영화라는 점을 감안하고 보면 함량미달이다.
DVD 타이틀도 작품처럼 사양이 떨어진다.
애너모픽 렌즈를 사용하지 못해서 그런지 화면이 오래된 영화처럼 4 대 3 레터박스 포맷이다.
화질은 계단현상과 색 번짐이 나타날 정도로 심각하게 떨어진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지만 작품 성격상 서라운드 효과를 거의 느낄 수 없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돼 있으나 부족한 부록을 감안하면 굳이 2장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