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게무샤 (블루레이)

사무라이들이 판을 치던 일본 전국시대에는 영주의 신변을 보호하고자 그를 대신할 가짜 영주를 내세웠다.
그가 바로 그림자 무사, 즉 카게무샤(影武者)이다.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이 1980년에 만든 '카게무샤'(Kagemusha)는 다케다 신겐의 그림자 무사 이야기다.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함께 전국 통일을 놓고 다투던 3인중 하나인 신겐은 천하무적의 기마대를 거느린 가장 강력한 영주였으나 일찍 전사하는 바람에 통일의 꿈을 놓쳤다.

아키라 감독은 조지 루카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투자를 받아 신겐의 죽음을 영화로 제작,  제3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화려한 의상과 스펙타클한 전쟁 장면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무엇보다 아키라 감독의 영화 문법이 전편에 걸쳐 고스란히 투영돼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눈여겨 볼 만하다.

국내 출시된 블루레이 타이틀은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 스크린으로 대규모 전쟁 장면을 시원하게 재현한다.
그러나 화질은 블루레이 타이틀 치고는 아쉬운 편이다.

DVD 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지글거림이 보이며 색감도 아주 또렷하지는 않다.
밤 장면에서 보이는 노이즈는 많이 개선됐다.

음향은 DTS-HD 5.1 채널을 지원.
전쟁 장면에서는 제법 박력있는 음향이 터져나오지만 전반적으로 서라운드 효과는 많지 않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아키라 감독의 특징인 지극히 연극적인 구도. 클로즈업이나 앵글 변화없이 3인의 구도를 롱테이크로 유지하는 도입부는 연극 무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마찬가지로 연극적인 구도. 중앙을 비워놓고 양 극단에 위치한 인물은 공간의 확장성을 가져온다. 와이드 스크린에 잘 어울리는 배치.

허무한 강자, 다케다 신겐.

신겐의 카게무샤. 이 영화는 그가 주인공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정작 천하를 손에 쥔 것은 가장 약해보였던 이에야스였다.

번뜩이는 지혜와 광기를 함께 지녔던 오다 노부나가. 그의 휘하에 있던 천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나중에 그의 세력을 거느린다.

신겐의 죽음. 멀리 보이는 눈 산이 묘한 슬픔을 자아낸다.

신겐의 수장. 시체를 커다란 항아리에 담아 호수에 빠뜨린다. 서양인들에게는 이국적으로 보였으리라.

'꿈'에서도 그렇듯이, 일본 전통극을 삽입해 음악과 춤을 빼놓지 않았다. 이런 요소들이 이국적인 정취를 강조한다.

이 영화는 상징적인 영상이 많이 쓰였다. 스크린에 붉은 조명을 쏘아 전화를 묘사.

카게무샤의 악몽을 표현한 지극히 회화적인 장면. 리얼리티를 배제한 채 판타스틱한 분위기를 살렸다.

신겐 군대의 출정을 막는 무지개. 역시 상징적이며 판타스틱한 장면.

색의 전쟁. 형형색색의 깃발이 특징인 일본 군대.

스펙터클한 전쟁 장면.

에이젠슈타인의 몽타주 기법을 도입한 막판 전쟁 씬.

병사들이 총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은 직접 보여주지 않고, 돌격 장면-적군의 발포-당황하거나 놀라는 지휘관의 얼굴-벌판에 널린 시체 등을 연속 커트로 보여줘 극적 효과를 높였다.

		카게무샤 (1DIsc)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카게무샤 : 블루레이 Kurosawa Akira 감독/Tatsuya Nakadai 출연/Tsutomu Yamazaki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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