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을 맡았던 영화를 감독이 돼서 리메이크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발타자르 코르마쿠르 감독의 '콘트라밴드'(Contraband, 2012년)가 그런 경우다.
코르마쿠르 감독은 2008년 개봉한 아이슬란드 영화 '레이캬비크 로테르담'에서 주연을 맡았다.
그로부터 4년 뒤 그는 감독이 돼서 이를 다시 만들었다.
내용은 전직 밀수꾼이 손을 씻고 은퇴했으나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가족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시 밀수에 나서는 이야기다.
마크 월버그가 주연을 맡아서 기발한 방법을 사용하는 밀수꾼으로 나온다.
원작과 다른 점은 원작에서 주요 밀수 대상이 술이었으나 이번 작품에서는 위조지폐와 마약으로 바뀌었다.
레이캬비크와 로테르담을 오가는 원작의 밀수 경로도 미국과 파나마로 달라졌다.
주인공이 원치 않은 사건에 가담한 만큼 경찰과 세무당국, 못된 일을 시킨 범죄자들을 이중 삼중으로 속이는 두뇌 플레이가 볼 만하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속임수는 '오션스 일레븐'이나 '이탈리안 잡'을 연상케 한다.
다만 액션의 스케일이 작을 뿐이다.
감독이 나름 치밀하게 조사한 덕분에 화학 성질을 이용한 위조화폐 밀수 방법 등은 실제로도 사용된 적이 있다고 한다.
다만 잭슨 폴락의 그림을 방수포처럼 위장해 들여오는 방법은 기발하기는 하지만 개연성이 떨어진다.
느닷없이 왜 잭슨 폴락의 그림이 파나마 시내를 배회하게 됐는지도 설명이 부족하다.
막판 반전도 약간 어이없고 웃기다.
액션이나 상황의 얼개가 약간 부족하기는 하지만 나름 긴장감 있게 볼 만한 작품이다.
1080p 풀 HD의 2.3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괜찮은 화질이다.
그러나 암부가 너무 어두워 밤 장면 등은 디테일이 모두 묻히고 제대로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괜찮다.
리어 채널에서 흘러나오는 술집 배경 음악이나 총소리를 들어오면 현장감을 소리로 잘 살렸다.
부록으로 감독과 프로듀서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삭제 장면, 액션 촬영 등이 들어있다.
음성해설을 제외하고 한글자막을 지원하며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마크 월버그가 뛰어난 밀수꾼 역할을 맡았고 케이트 베킨세일과 벤 포스터가 아내와 친구 역으로 등장.
뉴올리언스의 앨지어스에 위치한 명소인 올드포인트바가 등장.
파나마 장면 중 일부는 뉴올리언스의 슈퍼돔 근처에서 촬영.
배를 이용한 밀수 장면은 실제 수법에 기초해 촬영. 제목 콘트라밴드는 밀수와 밀수품을 뜻하는 말이다.
차가 뒤집히는 장면은 짐벌 위에 자동차 세트를 올려놓고 그린 스크린 앞에서 굴리며 촬영.
코르마쿠르 감독은 2008년 원작에서 마크 월버그가 맡은 역할을 했다.
위조지폐, 즉 슈퍼노트를 화학 기법을 이용해 밀수하는 장면.
극 중 도난당하는 그림은 잭슨 폴락의 '원, 넘버 31'이다. 실제 이 그림은 뉴욕의 현대미술관에 있다.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블루레이) (0) | 2019.03.07 |
---|---|
도신-정전자 (블루레이) (0) | 2019.03.05 |
폴리스 스토리 (블루레이) (0) | 2019.03.01 |
픽사 단편 3 (블루레이) (0) | 2019.02.24 |
공조 (블루레이) (0) | 2019.0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