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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베넷: 아메리칸 라이브 클래식(블루레이)

울프팩 2017. 5. 13. 16:15

지난해 90세 생일을 넘긴 토니 베넷은 미국의 전설적인 대중 가수다.

초창기에 재즈로 시작해 자신이 좋아했고 나중에 절친이 된 프랭크 시나트라 같은 팝 스타일로 바꿨다.

 

대표곡은 너무나 유명한 'I Left to My Heart in San Francisco'로, 그의 상징같은 노래다.

'아메리칸 라이브 클래식'(an american classic, 2006년)은 그가 2006년 80세 생일을 맞아 미국 공영방송(PBS)과 함께 LA의 빌리 크리스탈홀에서 진행한 42분 분량의 TV쇼다.

 

하지만 호화찬란한 참가자들을 보면 단순히 TV쇼라고 무시할 게 아니다.

감독은 '시카고' '게이샤의 추억' 등 유명 영화를 만든 롭 마샬이 맡았고 로버트 드니로, 브루스 윌리스, 캐서린 제타 존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존 트라볼타, 마이크 부불레, 다이아나 크롤, 엘튼 존, 스티비 원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줄줄이 나온다.

 

롭 마샬은 스타들과 함께 토니 베넷의 무대를 다큐 뮤지컬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꾸몄다.

캐서린 제타 존스, 로버트 드 니로 등 배우들이 나와 토니 베넷의 생애를 소개하고 엘튼 존, 다이아나 크롤 같은 유명 가수들은 토니 베넷과 함께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는 방식이다.

 

노래들은 토니 베넷이 80세를 기념해 낸 음반 'Duets, An American Classic'에 수록된 곡 중 8곡을 골랐다.

그만큼 다양한 스타들이 등장해 함께 토니 베넷과 함께 꾸민 무대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기에 무대는 과거 TV쇼나 라스베이거스의 콘서트 무대, MTV의 언플러그드 공연 무대, 카네기홀 무대처럼 꾸며서 영광스러웠던 그의 과거를 재현하게 했다.

따라서 무대 구성도 단조롭지 않고 다채로워 보는 맛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전설이라도 토니 베넷을 잘 모르거나 좋아하지 않는다면 의미없는 타이틀이다.

워낙 오래전 스타여서 귀에 익은 곡이 많지 않아 더더욱 적극 추천하기 힘들다.

 

1080i의 1.78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평범한 화질이다.

공연 타이틀로는 무난하지만 영화 타이틀과 비교하면 화질이 떨어진다.

 

특히 흑백 화면은 의도적으로 입자를 강조해 거칠게 보이고 컬러 영상들도 윤곽선이 예리하지 못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공간에 은은하게 퍼지며 편안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리허설 장면, 제작과정, 프로덕션 디자인, 롭 마샬 감독이 직접 노래 부르며 연출하는 영상 등이 HD로 들어 있는데 해외 타이틀이어서 한글 자막은 물론이고 영문 자막도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처음 무대를 소개하는 빌리 크리스탈. 1926년 미국 뉴욕의 퀸즈에서 태어난 토니 베넷의 본명은 앤소니 도미니크 베네데토이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Smile'을 부르는 장면. 이탈리아계 이민자였던 토니 베넷의 부모는 아주 가난해 아버지가 잡화점 점원, 어머니는 재봉사 일을 했다. 삼촌은 탭댄서였다.

토니 베넷은 10세때부터 노래를 불렀다. 뉴욕 산업예술고에서 음악과 미술을 배웠으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16세때 학업을 중단하고 이탈리아 음식점에서 노래했다.

존 레전드는 토니 베넷과 함께 'Sing, You Sinners'를 불렀다. 토니 베넷은 제 2차 세계대전때는 육군에 징집돼 유럽 전선에서 싸우며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겼다. 종전 무렵 미 육군 밴드부에서 노래하다가 하사로 제대한 뒤 1946년 벨칸토 창법을 배웠다.

캐서린 제타 존스도 등장. 토니 베넷은 1940년대 여러 음악가들과 교류하며 노래를 불렀고, 이름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1949년 전설적인 미국의 코미디언 밥 호프의 순회 공연에 초대를 받아 참가했다. 이때 토니 베넷이라는 이름을 쓰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아 이를 예명으로 삼았다.

K.D 랭과 'Because of You'를 부르는 장면. 크리스 보티도 함께 등장해 트럼펫을 불었다. 토니 베넷이 1950년 콜럼비아레코드와 계약 후 낸 이 노래는 싱글음반이 무려 100만장 이상 팔렸고 이듬해 대중음악 차트 넘버 1에 올랐다. 이 곡은 미치 밀러가 프로듀싱하고 퍼시 페이스가 연주를 맡았다..

다이아나 크롤은 피아노를 연주하며 'The Best is Yet to Come'을 노래했다. 각종 히트곡을 내며 승승장구하던 토니 베넷은 1940년대 후반부터 인기를 끈 TV쇼인 페리코모 쇼를 대신해 1956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건 TV쇼를 진행했다.

콜롬비아 출신의 후아네스와 함께 'The Shadow of Your Smile'을 부르는 토니 베넷. 이 노래도 유명하다.

토니 베넷은 1962년에 카네기홀에서 공연할 정도로 크게 성공했고 대표곡 'I Left to My Heart in San Francisco'도 발표했다.

브루스 윌리스도 등장. 토니 베넷은 1964년 강력한 경쟁자인 비틀즈가 등장하면서 위기를 맞는다. 이듬해 두 아들을 낳은 첫 번째 부인 파트리샤 비치와 이혼하는 아픔을 겪었다.

라스베이거스 호텔처럼 꾸민 무대에서 엘튼 존과 함께 'Rags to Riches'를 부르는 토니 베넷. 토니 베넷은 1966년 '오스카'라는 영화에도 출연했으나 흥행에 실패하며 혹평을 받았다.

마이클 부블레와 함께 부르는 'Just in Time'. 토니 베넷은 1960년대에 스타일까지 바꿨으나 결국 비틀즈라는 높은 벽을 넘지 못해 좌초했다. 1972년 콜럼비아레코드를 떠나 MGM과 계약했으나 히트곡을 전혀 내지못했다.

스티비 원더와 듀엣을 한 'For Once in My Life'. 토니 베넷은 1970년대 재혼 후 음반회사를 차려 빌 에반스와 함께 두 장의 음반을 내고 영국으로 건너 가서 한때 퀸과 공연을 함께 하기도 했다.

존 트라볼타도 등장. 유럽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토니 베넷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으나 빚더미에 올라앉아 파산했다. 1970년대 후반에는 두 딸을 낳아 준 두 번째 부인인 배우 산드라 그랜트와도 이혼했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Stepping Out'을 듀엣으로 불렀다. 실의에 빠진 토니 베넷은 1970년대 후반 약물 중독에 빠졌고 1979년 코카인 과다 복용으로 죽음 직전까지 갔다.

토니 베넷을 소개하는 로버트 드니로. 약물을 끊고 재기한 토니 베넷은 1980년대 들어 다시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 음반을 출시, 1992년과 93년 연속 골드레코드를 기록하며 예전의 영화를 회복했다.

대미를 장식한 곡은 토니 베넷 혼자 부른 'I Left to My Heart in San Francisco'. 토니 베넷은 1996년 은퇴해 베네데토라는 본명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Tony Bennett - An American Classic
Tony Bennett - American Classic (DVD)(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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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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