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Last Tango In Paris, 1972년)가 드디어 국내에 DVD로 나온다.
올해 7월 80세의 나이로 사망한 말론 브란도의 기괴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
이 작품은 야하기로 유명하다.
선정적인 장면 때문에 1972년 이탈리아에서도 개봉후 며칠 만에 상영금지됐다가 87년에 해금됐으며 미국에서는 R등급을 받기 위해 일부 장면을 삭제하고 개봉했다.
그러니 국내는 말할 것도 없다.
96년에 뒤늦게 개봉했으며 DVD는 미국과 홍콩, 일본 등지에서 2001년 출시됐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이달중 나올 DVD를 미리 받아 살펴본 결과 생각만큼 선정적이지는 않다.
요즘 영화들의 성 관련 수위에 비춰보면 그렇게 못 볼 정도로 야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내용은 단순하다.
파리에서 신혼 집을 구하러 다니던 예비 신부가 세를 놓은 빈 집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중년의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다.
베르톨루치 감독은 파국으로 치닫는 애정 행각을 반투명 유리 너머로 조망해 유화처럼 보이는 독특한 영상으로 꾸몄다.
DVD출시사인 20세기폭스코리아에서는 무삭제라고 밝혔고, 마리아 슈나이더의 헤어누드 등이 그대로 나오는 점으로 봐서는 그럴 것 같다.
다만 상영시간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미국판 DVD는 130분, 일본판 DVD는 129분, 국내 극장개봉당시 상영시간은 125분이다.
이번에 나올 국내판 DVD는 119분이여서 미국, 일본판과 비교했을 때 약 10분 가량 차이가 난다.
폭스측은 지역마다 상영시간이 약간씩 다를 수 있다고 밝혔지만 10분의 차이는 크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스크래치와 잡티가 난무하고 화면이 위,아래로 떨린다.
30년전 작품이니 그러려니 하고 봐야 한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 음량이 약간 작은 편이다.
<파워 DVD 캡처 샷>
반투명 유리 너머로 찍은 영상은 꼭 유화같은 느낌을 풍긴다.
이 독특한 영상 때문에 작품의 가치가 빛난다.
마리아 슈나이더의 헤어 누드가 거침없이 나온다.
45도로 비스듬히 쏟아져 들어오는 황금빛 햇살은 빈 공간을 허무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으로 채운다. 이 장면은 꼭 가을의 저녁놀을 바라보는 느낌이 든다.
과일처럼 주렁 주렁 달린 등 아래서 사람들이 춤을 추는 이 장면도 인상적이다. 마치 두 사람의 사랑이 판타지라고 얘기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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