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판타스마고리아

울프팩 2006. 2. 26. 10:35

'고래의 도약' '은하의 물고기' 등을 만든 일본 애니메이터 타무라 시게루(田村茂)의 작품을 보면 유리 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투명하고 맑은 색감과 은은한 음악들, 동화 같은 이야기는 어린 시절 들여다보던 스노볼 장난감을 연상케 한다.

'판타스마고리아'(PHANTASMAGORIA, 1995년)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갖고 있는 타무라 시게루의 작품집이다.
판타스마고리아라는 혹성에 얽힌 15개의 이야기를 짧은 단편으로 구성했다.

제목처럼 짧은 이야기 속에 꿈처럼 펼쳐지는 환상적인 내용과 그림, 음악들은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 느낌이 든다.
이 작품은 원래 비디오나 극장 개봉용이 아닌 컴퓨터용 CD롬으로 제작된 작품이어서 DVD의 화질은 그다지 좋지 않다.

TV로 본다면 상관없지만 프로젝터로 화면을 키우거나 LCD 모니터로 보면 링잉과 계단현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케이스에 4 대 3으로 표기돼 있지만 실제로는 16 대 9 레터박스 포맷이다.

서라운드 음향을 담고 있는 작품이 아니어서 음향은 돌비디지털 2.0을 지원한다.
대사 전달과 테시카이 유타로의 아련한 음악을 감상하기에 충분하다.

부록으로는 그의 작품을 소개한 짧은 트레일러가 들어 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타무라 시게루의 작품은 아이들의 동화책 같다.
무지개를 쪼개 물감으로 만들어 파는 공장.
'고래의 도약'에 나오는 유리바다.
15개 이야기를 끌어안은 모태가 된 혹성 판타스마고리아.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을 연상케 하는 장면.
선인장 나라, 별과 달도 사각형인 네모마을, 하늘에 별자리를 투사하는 영사기 등 15개 이야기를 보면 타무라 시게루의 상상력에 감탄하게 된다.
타무라 시게루 작품의 특징은 단순한 선과 투명한 색상이다. 특히 한 장면에 같은 계열의 색을 배치해 튀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화면 묘사가 특징이다.
많은 색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단계적으로 색이 변하는 그러데이션 효과로 색이 풍부한 듯한 느낌을 준다. 주로 매킨토시 컴퓨터를 사용해 작업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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