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죽음을 마치 놀이처럼 다뤄서 성공한 시리즈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이 시리즈는 처음부터 끝까지 갖가지 사고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그렇다보니 얼마나 희한하고 끔찍하게 죽어가는 지가 승부의 요소가 됐다. 이 시리즈는 상상 속 괴물이나 귀신, 쓸데없이 흉기를 휘두르는 미치광이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 흔한 살인자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싹한 공포를 주는 비결은 바로 우리 생활 속에 일어날 법한 사망 사고라는 점이다. 즉, 죽음의 도구가 우리 주변 곳곳에 널려 있는 생활 도구이며, 사건 현장은 우리가 흔히 오가는 길거리, 다리, 놀이동산, 건물 등이다. 그만큼 죽음이 우리 도처에 널려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 점이 영화의 성공 포인트다. 5번째 시리즈인 '파이널 데스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