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유럽에 전설 속 기사들의 활약을 다룬 모험담이 있다면, 역사가 일천한 미국에는 전설적인 총잡이들을 다룬 서부극이 있다. 그런 점에서 서부극은 미국식 판타지다. 그만큼 미국인들이 서부극에 갖는 애착은 대단하다. 각종 영화는 물론이고 만화, 소설로 숱하게 형태를 바꾸어 양산돼 사랑을 받았다. 존 알바노가 이야기를 쓰고 토니 드주니가 그림을 그린 '조나 헥스'도 마찬가지. 1972년 첫 편을 시작으로 DC코믹스에서 출간된 이 만화는 92편까지 이어졌다. 이 작품은 서부극에 호러와 SF를 적절히 가미한 점이 특징. 여기에 주인공은 선과 악의 경계에 선 반영웅, 즉 안티 히어로다. 악당들에게 가족을 잃은 주인공은 흉하게 얼굴이 일그러진 몰골로 처절하게 복수를 일삼는다. 특이하게 죽은 자의 영혼을 불러내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