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년)는 독특한 영화다. 6년 동안 잘 키운 아이가 갑자기 내 자식이 아니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 부모가 겪는 이야기다. 갈등은 그 이후부터 시작된다. 병원의 잘못으로 아이가 바뀐 것을 알았지만 이제 와서 과연 친자식을 데려올 것인 지, 지금까지 잘 기른 아이와 남남처럼 냉정하게 헤어져야 하는 지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친자식을 모른 체 할 수도 없고, 낳은 정 못지 않게 기른 정도 크다는데 이를 떼는 것도 쉽지 않다. 감독은 부모가 겪는 갈등을 통해 여러가지를 묻는다. 우선 핏줄이 당긴다는 말이 무색하게 친자식인지 아닌 지도 모르고 6년을 보낸 부모를 통해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명제가 과연 맞는 말인 지 되묻고 있다. 아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