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니콜 키드먼 7

해피 피트 (SE)

조지 밀러 감독의 '해피 피트'(Happy Feet, 2006년)는 뮤지컬 특성이 가미된 애니메이션이다. 특이하게도 주인공은 펭귄. 황제펭귄인 주인공 멈블은 동료들처럼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대신 탭댄스를 출 수 있는 신기한 재주를 갖고 태어난다. 그래서 이름도 행복한 발, 즉 해피 피트다. 고향에서는 이단아 취급을 받는 멈블은 독특한 탭댄스 장단으로 친구도 살리고 생선이 줄어들어 굶주리는 펭귄 무리들을 구하는데 일조한다. 어린이 동화같은 단순한 이야기지만 1억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답게 그래픽이 뛰어나다. 어린 펭귄의 솜털 하나하나까지 재현한 그래픽은 놀랄만큼 섬세하다. 볼거리 못지 않게 다양한 음악도 귀를 즐겁게 한다. 비틀즈의 'Golden Slumbers'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 퀸의..

콜드 마운틴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 찰스 프레지어의 원작 소설을 '리플리'의 앤서니 밍겔라(Anthony Minghella) 감독이 영화로 만든 '콜드 마운틴'(Cold Mountain, 2003년)은 강한 여성들의 이야기다. 남자들이 모두 군대로 끌려간 뒤 홀로 남은 여인들은 전쟁터에 끌려간 남자들 못지않게 혹독한 삶과 전쟁을 치른다. 전쟁터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고통을 겪는 남자들은 오랜 역사 속 역할이 원래 그랬으니 그렇다 쳐도 하루하루 힘든 삶을 견디며 남자들을 기다리는 여인들의 모습은 참으로 강인하고 위대해 보인다. 원작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밍겔라의 영화는 정치적 이유로 벌어진 전쟁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하드라마처럼 펼쳐놓았다. 화면도 웅장하고 이야기를 차분히 풀어가는 힘도 있지만 다소 늘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