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덴 형제가 만든 영화들의 공통점은 피사체를 항상 담담하게 바라본다는 것이다. 그 어떤 슬픈 드라마나 극적인 이야기가 녹아 있어도 배우들의 연기나 표정,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카메라는 항상 일정 거리를 두고 담담하게 바라본다. 마치 이야기 자체의 그 어떤 거짓이나 과장 없는 팩트 그 자체라는 것을 강조하는 듯한 영상이다. 어찌보면 오랜 기간 다큐멘터리를 찍으며 체득한 그들만의 언어일 지도 모른다. 유독 다르덴 형제의 담담함이 무섭게 다가오는 영화가 바로 '내일을 위한 시간'(Deux jours, une nuit, 2014년)이다. 이 영화는 병 때문에 휴직했다가 복직하려는 여인을 회사가 구조조정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 선택을 같은 동료들에게 맡겼다. 보너스를 받을 것인 지, 여인의 복직을 받아들일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