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로렌스 피시번 8

라스트 미션(블루레이)

1930년생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올해 89세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인데도 그는 여전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라스트 미션'(The Mule)은 그가 88세 때인 2018년에 주연하고 감독까지 맡은 작품이다. 실화를 토대로 한 이 작품은 주변 사람들을 위해 마약을 운반한 90세 노인의 이야기다. 백합 원예로 먹고 살던 노인 얼 스톤(클린트 이스트우드)은 인터넷 판매 때문에 사업이 망한 뒤 가족들에게도 버림받는다. 우연히 알게 된 청년의 권유로 어떤 물건을 배달하며 큰돈을 만지게 된 노인은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본격적으로 자동차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일을 한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물건은 마약이었다. 마약인 줄 알았지만 이미 발을 뺄 수 없게 된 노인은 위험하면서도 낙천적인 그만..

맨 오브 스틸 (4K 블루레이)

영화 '300'의 감독 잭 스나이더가 만든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 2013년)을 보면서 가장 눈에 설었던 것은 슈퍼맨의 복장이다. 오래도록 벗지 않았던 빨간 팬티가 사라졌기 때문. 파란색 기본 의상도 군회색의 중세 시대 미늘 갑옷처럼 변해서 탄탄한 근육질이 돋보였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은 가슴의 S자 문양과 붉은 망토. 새롭게 바뀐 복장은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풍기지만 그만큼 세련됐다. 하지만 영화 내용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 이 영화는 고향인 크립톤 행성의 붕괴를 피해 지구로 날아온 슈퍼맨이 양부모 밑에서 자라며 자신의 능력을 새롭게 발견, 의로운 일에 사용하는 동어반복적인 내용을 되풀이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리브가 나온 1970년대 '슈퍼맨'부터 '슈퍼맨 리..

러덜리스 (블루레이)

영화 '러덜리스'(Rudderless, 2014년)는 노래를 부른 가수보다 사연이 더 관심을 끄는 영화다. 보통 음악영화라면 관련 음악가의 삶이나 성공과 실패에 초점을 맞추기 마련이다. 이 영화 또한 러덜리스라는 밴드가 세상에 이름을 알리는 과정을 담았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밴드의 성공이 아닌 그들이 부르는 노래에 초점을 맞췄다. 잘 나가던 광고기획자였던 샘은 어느날 뜻밖의 사고로 아들을 잃는다. 그때부터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폐인처럼 지내던 샘은 아들이 남긴 자작곡들을 듣고 우연히 술집에서 노래를 불렀다가 일약 스타가 됐다. 뜻하지 않게 중년의 나이에 젊은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한 샘은 아들의 노래로 새로운 삶을 맞는다. 하지만 노래에 얽힌 비밀이 드러나면서 밴드는 새로운 위기를 맞게 된다. 그만큼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