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올 파울로 감독의 '인비저블 게스트'(Contratiempo, 2016년)는 한 편의 추리소설을 보는 것 같다. 백만장자인 아드리안(마리오 카사스)은 정부와 함께 호텔에 투숙했다가 살인범으로 몰린다. 문을 꼭꼭 걸어 잠근 호텔방이어서 누가 나가거나 들어가기 힘든 상황. 그 안에서 체포된 아드리안은 살인범의 누명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아드리안은 재판에서 져본 적이 없는 유능한 변호사 버지니아에게 도움을 구한다. 버지니아는 필요하다면 증거 조작을 해서라도 아드리안을 구하겠다며 그에게 진실을 들려달라고 요구한다. 이때부터 아드리안은 놀라운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사건의 진행 과정이 영락없는 밀실 추리소설이다.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은 드러나지 않은 추악한 진실을 캐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두 남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