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코미디를 표방한 '달콤한 코미디'는 참 안타까운 영화다. 박진희, 조한선 등 배우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애쓰는데 웃음도 없고 감동도 없기 때문이다. 잘 나가지 못하는 방송작가(박진희)가 첫사랑의 남자(이기우)와 사랑의 결실을 맺기 위해 기억상실을 가장하고 소동을 벌이는 내용이다. 그러나 사랑의 결실은 멀고도 가까운 곳에 있던 남자 친구(조한선)에게로 향하면서 엉뚱하게 결말을 맺고 만다. 박진희와 조한선이 본격적으로 망가지며 웃음을 주기 위해 애쓰지만 자연스럽지 못하고 작위적이다. 당연히 이야기 구성도 촘촘하게 연결되지 못하고 널 뛰듯 성큼성큼 건너뛴다. 제작진이 그냥 TV 코미디프로처럼 웃기면 된다고 생각한 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만큼 영화는 억지로 일관한다. 심지어 조한선이 박진희에게 과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