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극 감독의 '황비홍 3'(黃飛鴻之三獅王爭覇, 1993년)는 서극 감독과 이연걸 콤비가 만든 3편의 시리즈 가운데 가장 박한 평가를 받는다. 전작들보다 액션의 강도가 떨어지고 이야기 또한 긴장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황비홍과 소균(관지림)의 로맨스에 치중하면서 액션극이라기보다 러브스토리에 가깝게 변질됐다. 여기에 서극 감독 특유의 어설픈 코미디를 섞으면서 힘이 빠졌다. 내용은 사자탈춤 대회인 사왕 대회를 장악하려는 악당들과 황비홍의 싸움을 그리고 있다. 여기에 리홍장을 죽이려는 러시아 암살 세력의 에피소드가 사족처럼 끼어들었다. 러시아 암살단 이야기는 굳이 없어도 상관없을 텐데 관지림과 로맨스에 갈등 구조를 만들기 위해 끼워 넣은 성격이 강하다. 그렇다 보니 이야기가 다소 산만하게 전개되는 것이 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