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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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라이더: 복수의 화신(블루레이)

마크 네빌딘(Mark Neveldine)과 브라이언 테일러(Brian Taylor)가 공동 감독한 '고스트 라이더 복수의 화신'(Ghost Rider: Spirit of Vengeance, 2012년)은 무려 50년 된 마블 히어로가 등장하는 영화다. 1972년 마블 만화에 처음 등장한 고스트 라이더는 1973년 정식으로 시리즈 만화의 주인공이 됐다. 고스트 라이더는 '스폰'처럼 악마에게 영혼을 판 다크 히어로가 주인공이다. 악마와 거래한 대가로 엄청난 힘을 얻게 된 자니 블레이즈(니컬라스 케이지 Nicolas Cage)는 분노가 극에 달하면 무시무시한 화염을 뿜어내는 악마의 해골로 변한다. 독특한 캐릭터와 함께 불꽃을 뿜어내는 지옥의 모터사이클이 매력적인 캐릭터다. 내용은 인류의 미래가 걸린 소년을 차..

공포의 파티(블루레이)

핼리너 레인(Halina Reijn) 감독이 만든 '공포의 파티'(Bodies Bodies Bodies, 2022년)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만들어내는 황당한 공포물이다. 이 작품은 공포물 하면 떠오르는 연쇄살인범이나 좀비, 귀신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그 자리를 휴대폰이 차지한다. 부모가 집을 비운 부잣집 저택에서 허리케인 때문에 고립된 10대들이 모여 파티를 연다. 파티에서 장난처럼 시작한 게임이 영화의 원제목인 '바디스'라는 일종의 시체놀이 게임이다. 살인자 카드를 뽑은 친구가 불을 끈 상태에서 다른 친구를 건드리면 시체가 되고, 이후 누가 범인인지 찾는 게임이다. 게임을 하다가 실제로 시체가 발견되면서 이후 게임은 공포의 살인마로부터 달아나기 위한 실제 상황으로 바뀐다. 고립된 저택에서 범인을 찾..

내 깡패 같은 애인(블루레이)

1985년 '깜보'라는 영화에서 김혜수와 함께 출연한 박중훈을 본 게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한참 흘렀다. 그동안 찍은 영화가 '영화판'과 '체포왕'까지 포함해서 40여 편이다. 그중 김광식 감독의 '내 깡패 같은 애인'(2010년)은 박중훈의 40번째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들을 끌어 모은 듯한 연기를 보여 준다. 내용은 지방대를 나와 취직이 되지 않아 고생하는 세진(정유미)이 깡패 동철(박중훈)과 이웃이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뤘다. 박중훈은 이 작품에서 별 볼 일 없이 세월만 흘러간 삼류 건달을 맡았다. 박중훈이 연기한 동철은 잔뜩 허세를 부리지만 의외로 엉성한 구석이 많은 안쓰러운 캐릭터다. 술집에서 시비를 거는 합기도 사범들에게 두드려 맞고 교육방송..

고스트버스터즈(4K)

폴 페이그(Paul Feig) 감독의 '고스트버스터즈'(Ghostbusters, 2016년)는 1984년 첫 선을 보인 동명의 공상과학(SF) 코미디를 30여 년이 지나 다시 만든 리부트판이다. 제목에 유령이 들어간다고 해서 공포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내용은 오리지널과 비슷한 코미디다. 초자연 현상을 연구하는 애비(멜리사 맥카시 Melissa McCarthy)와 물리학자 에린(크리스틴 위그 Kristen Wiig), 발명가 홀츠먼(케이트 맥키넌 Kate McKinnon), 여장부 패티(레슬리 존스 Leslie Jones) 등 뉴욕에서 사는 여성 넷이 모여 유령을 퇴치하는 회사 고스트버스터즈를 세워 도시 곳곳에 출몰하는 유령을 쫓는 이야기다. 기본적인 설정은 오리지널과 동일한데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남자들..

사생결단(블루레이)

최호 감독의 '사생결단'(2006년)은 부산을 배경으로 마약상들과 이들을 쫓는 경찰의 추격전을 실감 나게 묘사한 작품이다. 내용은 마약판매상을 쫓는 형사(황정민)와 형사의 끄나풀이 된 마약판매조직의 중간 판매상(류승범)을 주축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다. 최 감독은 2년여에 걸쳐 실제 마약 세계를 취재해 시나리오를 썼다. 덕분에 그들만의 은어와 이동식 마약제조공장 등 내밀한 이야기를 통해 꽤 실감 나게 마약판매조직의 실상을 그렸다. 무엇보다 마약판매상과 경찰이 벌이는 자동차 추격전과 막판 부두에서 벌이는 대결 등을 꽤 긴장감 넘치게 그렸다. 여기에는 배우들의 치열한 연기가 한몫했다. 생 양아치 그대로 변신한 류승범과 지독한 형사로 분한 황정민의 연기가 불꽃을 튀겼다. 그만큼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이 잘 맞아 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