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쇼어 감독의 '드라큘러 전설의 시작'(Dracula Untold, 2014년)은 제목만 보면 공포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작품은 공포영화가 아니다. 물론 주인공이 드라큘라인 만큼 흡혈귀가 등장하지만 공포스런 존재라기 보다는 판타지 물에 나오는 괴물에 가깝다. 영화는 옛 루마니아였던 왈라키아 공국의 대공 블라드 체페슈가 어떻게 해서 흡혈귀가 됐는 지를 보여주는 내용이다. 어찌보면 지금까지 나온 드라큘라 영화들의 프리퀄 같은 작품이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역사와 허구를 적당히 섞었다. 유명한 브램 스토커의 소설에서 차용한 이야기와 실존 인물이었던 블라드 체페슈의 이야기, 여기에 판타지 적인 요소를 적당히 가미했다. 그 바람에 루크 에반스가 연기한 드라큘라는 공포스런 존재라기 보다 자애롭고 정의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