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샘 워싱턴 8

타이탄 (블루레이)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최초의 영웅 페르세우스는 신들의 왕 제우스와 인간인 공주 다나에 사이에 태어난 반인반신이다. 그는 메두사의 목을 베고,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아틀라스를 돌로 만들어 아틀라스 산맥을 형성했으며, 에디오피아의 공주 안드로메다와 결혼해 고대도시 미케네를 건설했다. 이후 그가 다스린 미케네는 페르시아 왕국으로 번영했으며, 그는 후손인 페르시아 왕들의 시조가 됐다. 루이스 리터리어 감독의 영화 '타이탄'(Clash of the Titans, 2010년)은 페르세우스의 전설을 필름에 담았다. 원작은 그리스 신화이지만 영화의 토대는 B급 영화의 거장인 레이 해리하우젠이 1981년에 만든 동명 영화다. 이 작품을 좋아했던 리터리어 감독은 이를 다시 리메이크했는데 그리스 신화는 물론이고 원작과 작..

아바타

상상력이 부족한 탓인지, 판타지를 좋아하지 않는다. 영화든 게임이든 이상한 족속들이 등장해 사람 흉내를 내는 것이 도대체 공감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Avatar, 2009년)를 본 이유는 3D 효과가 대단하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영화가 개봉하기 훨씬 전인 올 여름 3D TV를 개발한 국내 모 전자업체 임원이 폭스 스튜디오에서 '아바타' 데모를 보고 너무 대단하다고 칭찬을 해서 기대가 컸다. 아이맥스에서 3D로 본 '아바타'의 기술력은 실로 대단했다. 거대한 화면에 펼쳐지는 입체 영상은 그 깊이감이 남달랐다. 비록 눈을 찌를 것처럼 툭 튀어나오는 영상은 아니지만 실제 현장에 가 있다면 저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공간감이 실제 같다. 부유하는 작은 생명체..

영화 2009.12.24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람보'와 '록키'가 실베스터 스탤론의 대명사였듯이 '코만도'와 '터미네이터'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를 상징하는 대명사다. 그만큼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아놀드가 빠지면 팥 없는 찐빵이다. 맥지 감독이 만든 터미네이터 4번째 시리즈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Terminator Salvation, 2009년)이 그 꼴이 됐다. 아놀드가 나오지 않을 뿐더러(영화 후반 등장하는 아놀드 모습은 특수 분장을 한 대역이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물질문명에 경도된 인간을 준엄하게 질타하는 메시지도 사라졌다. 팥 대신 찐빵을 채운 것은 화면 가득 요란하게 때려부수는 액션 뿐이다. '미녀 삼총사' 시리즈를 감독한 맥지 답게 이번 작품은 활극에 초점을 맞췄다. 터미네이터와 사라 코너의 자리는 크리스찬 베일과 샘 워싱턴이..

영화 2009.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