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샘 페킨파 8

와일드 번치(SE)

폭력 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샘 페킨파(Sam Peckinpah) 감독의 위대한 걸작 '와일드 번치'(The Wild Bunch, 1969년)가 골든레이블 DVD로 새롭게 나왔다. 기존판과 달리 영상을 애너모픽 처리했으며 음성해설은 물론이고 2장의 디스크에 걸쳐 수록한 부록에 모두 한글 자막을 집어넣었다. 이 영화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영화사에 길이 남는 걸작이다. 서부 시대 마지막 무법자들의 삶과 죽음을 다룬 이 작품은 사실적인 폭력 묘사를 통해 폭력이 주는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막판 주인공들이 멕시코 반란군과 벌이는 총격전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슬로 모션 처리를 통해 한 편의 군무를 보는 것처럼 처절하면서도 황홀한 그림을 보여준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

어둠의 표적(Straw dogs)

샘 페킨파(Sam Peckinpah) 감독의 유명작 'Straw dogs'(1971년)가 국내에는 '어둠의 표적'이라는 희한한 제목의 DVD 타이틀과 비디오테이프로 나왔다. 이 작품은 사회가 폭력으로 가득 차 있다고 보는 페킨파의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난 작품이다. 미국에서 아내의 고향 영국으로 이사를 온 수학자 데이비드(더스틴 호프만 Dustin Hoffman)는 이방인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낯선 시선에 당혹스러워한다. 조용한 성격의 학자답게 그들과 잘 지내보려 하지만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다. 급기야 그는 마을 청년들의 꼬임에 속아 사냥을 나갔다가 사냥터에 혼자 남게 되고, 그 사이 데이비드의 집을 찾아간 청년들은 데이비드의 아내 에이미(수잔 조지 Susan George)를 윤간한다. 이를 모르는 데..

알프레도 가르시아의 목을 가져와라

폭력미학의 거장 샘 페킨파(Sam Peckinpah) 감독의 '알프레도 가르시아의 목을 가져와라'(Bring Me The Head of Alfredo Garcia, 1974년)는 박찬욱 감독이 자신의 베스트 10 영화로 꼽아 관심을 끌었다. 박 감독은 이 영화를 가리켜 "페킨파의 진정한 걸작이자 컬트 중의 컬트, 보기 드물게 순수한 아트 필름"이라고 극찬했다. 박 감독뿐 아니라 쿠엔틴 타란티노, 오우삼 감독 등도 이 작품을 걸작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멕시코 갱 두목 제페(에밀리오 페르난데즈 Emilio Fernandez)는 딸을 임신시킨 알프레도 가르시아의 목에 1만 달러의 현상금을 건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이미 죽어서 장례를 치른 상태. 그때부터 죽은 가르시아의 목이 살아있는 사람 수십 명 목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