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여성 감독 청펀펀이 만든 '청설'(聽說, 2009)은 '듣고 말한다'는 뜻이다. 대화라는 제목을 굳이 저렇게 풀어서 강조한 것은 등장인물들이 독특한 방식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배달을 하는 티엔커(펑위옌)는 우연히 수영장에 배달을 갔다가 한 여성을 만나 첫눈에 반한다. 티엔커가 반한 양양(진의함)은 혼자서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며 장애인 올림픽에 수영선수로 나가기 위해 훈련하는 언니 샤오펑(천옌시)을 뒷바라지한다. 그런데 양양은 보통 사람처럼 말하지 않는다. 청각장애인 샤오펑과 마찬가지로 손말, 즉 수화를 사용한다. 그때부터 티엔커와 양양은 수화로 사랑을 속삭인다. 수화에서 손으로 귀를 가리키면 듣는 것, 입을 가리키면 말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그들은 손으로 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