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는 밤에 가야 한다. 밤에는 불야성을 이룬 호텔들이 낮이 되면 탁한 페인트칠과 콘크리트를 드러낸 채 죽어 있다. 마치 화장이 벗겨져 얼굴 가득 주름을 드러낸 퇴기같다. 또 낮에는 어찌나 더운지 조금만 걸어도 등에 땀이 밴다. 그러나 밤에는 서늘한 바람과 화려한 조명 덕에 마치 꿈 속을 거니는 것 같다. 따라서 라스베이거스를 제대로 즐기려면 낮보다 밤에 찾아가야 한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오션스 13'(Ocean's 13, 2007년)은 라스베이거스를 무대로 다룬 사기극이다. 동업자에게 배반당한 친구의 복수를 위해 오션(조지 클루니)과 도둑 친구들이 다시 뭉쳤다. 그들의 목표는 지상 최고의 호텔을 꿈꾸는 윌리 뱅크(알 파치노)를 파멸시키는 것. 소더버그 감독은 1편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