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앤디 서키스 7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디지털 애니메이션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의 주인공은 틴틴이라는 이름보다 땡땡으로 더 잘 알려져있다. 벨기에 작가 에르제가 그린 원작 만화의 주인공 이름이 영어식이 아닌 원래 발음대로 부르면 땡땡이기 때문. 국내에도 에르제의 '땡땡'시리즈는 20여권이 모두 번역 출간됐을 만큼 유명하다. 스필버그 감독은 제작자인 피터 잭슨 감독과 손잡고 이 작품을 3편의 영화로 만들기로 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이번에 국내 개봉한 '틴틴: 유니콘호의 모험'이다. 영화는 '황금집게발 달린 게' '유니콘호의 비밀' '라캄의 보물' 등 세 편의 만화를 하나로 섞어 이야기를 만들었다. 스필버그는 원체 모험물에 강한 감독답게 세 편의 이야기를 어색함없이 하나의 매끄러운 스토리로 잘 이어붙였다. 특히..

영화 2011.12.18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1980년대 초반, TV 주말의 명화 시간에 방영하던 오리지널 1968년판 '혹성탈출'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원숭이들이 말을 하고 사람을 노예처럼 부려서가 아니다. 영화적 상상이니, 얼마든 그럴 수 있지 않겠냐며 SF 소설을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봤다. 하지만 그 무시무시한 충격은 영화가 끝날 때 찾아 왔다. 우주선을 타고 갔다가 이름모를 행성에 불시착한 주인공(찰튼 헤스톤) 일행이, 행성을 지배하던 원숭이들을 피해 바닷가로 말을 달려 달아나가다 커다란 물체에 맞닥뜨린다. 찰튼 헤스톤은 할 말을 잃고 물체를 바라보다가 말에서 내려 바닥에 주저 앉아 절규를 한다. 그가 본 물체는 바닷가에 삐딱하니 쓰러져 반쯤 모래에 파묻힌 자유의 여신상이었다. 원숭이들이 지배하는 이름모를 별은..

영화 2011.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