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는 독특한 줄거리만으로도 상당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향에 대한 천부적인 감각을 갖고 태어난 주인공이 지상 최고의 향을 만들기 위해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내용은 충격적이면서도 신비롭다. 톰 티크베어 감독의 동명 영화(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년)는 이를 충실하게 영상으로 재현했다. 영화 제작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제작자 번드 아이킨거는 1985년 작품이 출간되자마자 영화화를 위해 쥐스킨트를 찾아가 판권 계약을 시도했으나, 도통 영화화에 관심이 없던 쥐스킨트의 거절로 무산됐다. 이후에도 다른 제작자를 통해 여러 번 영화 제의가 있었으나 그때마다 쥐스킨트는 번번히 거절했다. 그러기를 15년, 아이킨거의 집요한 설득 끝에 쥐스킨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