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빈 오코너 감독의 '어카운턴트'(The Accountant, 2016년)는 독특한 영화다. 제목 그대로 작은 마을의 회계사가 주인공이다. 그는 자폐증 때문에 주변 사람과 소통이 서툴러 언제나 말이 없고 혼자 있다. 표면적인 수입도 별 볼일 없다. 그저 동네 사람들의 세금이나 줄여주고 몇 푼 얻는 정도.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주말이면 야외 농장에 나가 저격용 소총을 쏘는 것을 즐기는 그는 사실 최고급 킬러다. 각종 무기도 능수능란하게 잘 다루고 무술 실력도 뛰어나다. 여기까지는 일반 액션 영화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자페증 환자들 특유의 뛰어난 수학 실력이다. 어지간한 숫자는 잊어버리지 않고 어려운 계산도 암산으로 척척 해낸다. 이처럼 비상한 머리와 몸이 하나로 결합된 그는 범죄 조직의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