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광시대'(Monsieur Verdoux, 1947년)로 알려진 '무슈 베르두'는 찰리 채플린의 작품 중에서도 독특한 작품이다. 변함없이 그가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 주연에 작곡까지 한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살인을 소재로 한 코미디이다. 그는 여성들만 골라서 재산을 노리고 위장 결혼을 한 뒤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부조리와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특수한 상황에서는 살인도 희극"이라고 본 채플린은 실제 프랑스의 연쇄살인범이었던 앙리 랑드뤼의 실화를 토대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 원래 원안은 '시민 케인'을 만든 오손 웰즈가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영화로 기획하면서 채플린을 주연으로 쓰기 위해 제안했다가, 오히려 채플린의 설득으로 5,000달러에 원안을 채플린에게 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