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없다는 것은 공포다. 모튼 틸덤 감독의 '패신저스'(Passengers, 2016년)는 이를 잘 보여주는 영화다. 이 작품은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SF)물이다. 120년간 동면상태로 우주선에 탑승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새로 정착할 별을 찾아 머나먼 우주로 떠난다. 그런데 당초 계획과 달리 동면장치 고장으로 주인공인 짐(크리스 프랫)이 90년 일찍 깨어난다. 졸지에 그는 다른 승객들과 달리 홀로 우주선에서 늙어 죽어야 할 판이다. 우주선을 조종할 수도 없고 다시 동면장치를 작동시킬 수도 없다. 그의 앞에는 끝모를 우주만 펼쳐져 있을 뿐이다. 망망대해처럼 우주는 평온하고 고요하지만 끝이 없다는 점에서 공포의 또다른 이름이다. 짐은 중간에 깨어난 또다른 여성 승객 오로라(제니퍼 로렌스)를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