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덕 감독의 '연애의 온도'는 그만그만한 사랑 이야기다.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하고 어줍잖은 일로 다투다가 헤어져 다시 만나는, 일상적인 연애의 과정을 되풀이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 과정이 치열하다는 점. 육두문자를 날리고 서로의 선물을 때려부수며 사랑이 증오로 변해가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날 것 그대로의 연애'라고 했지만 다른 말로 하면 흔한 연애다. 이 점이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음직한 이야기는 그만큼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반면, 굳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를 돈내고 봐야 할 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노 감독은 직장 커플인 주인공들의 주변 사람 이야기와 캐릭터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에 덧칠을 했다. 은행 다니는 사람들이 보면 불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