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를 다룬 '헤드윅'의 존 카메론 밋첼 감독이 만든 영화들은 늘 소외받은 사람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두 번째 작품 '숏버스'(Shortbus, 2006년)도 마찬가지다. 이 영화에서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성적 소수자들을 다루고 있다. 게이와 레즈비언 등 동성애 커플을 비롯해 오르가즘을 느끼지 못하는 성문제 상담가, 정상적인 사랑을 갈구하는 SM마니아 등이 등장한다. 영화는 남과 다른 문제를 안고 있는 이들이 자유롭게 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숏버스라는 클럽에서 자신을 직시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어찌보면 이는 그들만의 얘기가 아니라 내밀한 상처를 하나쯤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담론이기도 하다. 문제는 밋첼 감독 특유의 솔직한 영상. 결코 비틀거나 가리지 않고 그들의 문제에 적나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