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학'(2007년)은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작품이다. 국내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100편의 작품을 만든 감독은 흔치 않다. 그만큼 '천년학'은 임 감독 개인 뿐 아니라 우리 영화계 전체에 걸쳐 의미가 큰 작품이다. 그래서 임 감독이 100번째 작품으로 '서편제'의 후속작인 '천년학'을 고른 이유가 짐작이 간다. 1993년 개봉한 '서편제'는 당시로서는 기록적인 100만 관객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 작품은 소설가 이청준의 '남도사람' 연작 가운데 3번째 작품이다. 첫 번째인 '서편제'와 두 번째인 '소리의 빛'은 영화 '서편제'로 합쳐졌고 세 번째 작품 '선학동 나그네'가 이번에 '천년학'이라는 이름으로 제작됐다. 당시 '서편제'의 후속작을 바로 제작하지 않은 이유는 막판 학이 날아오르는 장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