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제시카 비엘 8

셀룰러

데이비드 엘리스 감독의 '스릴러'는 뜻하지 않게 발견한 아주 괜찮은 스릴러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거두절미하고 바로 사건이 시작되는 속도감 넘치는 진행과 한 편의 추리 소설을 보는 것처럼 잘 짜맞춘 이야기는 영화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어느날 갑자기 괴한들에게 납치된 여교사가 부서진 전화로 미지의 청년에게 구원을 요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긴장의 포인트는 전화가 절대 끊겨서는 안된다는 점. 전선을 마찰시켜 전화를 걸었기 때문에 끊기면 동일인에게 다시 걸 방법이 없다. 절대 전화가 끊기면 안되는 상황은 조엘 슈마허 감독의 '폰 부스'를 닮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폰 부스'의 극본을 쓴 래리 코엔이 이 작품의 극본을 썼다. 차이가 있다면 '폰 부스'는 유선 전화, 이 작품은 휴대폰이 소재라는..

스텔스

로브 코헨(Rob Cohen) 감독의 '스텔스'(Stealth, 2005년)는 내용은 엉성하지만 속도감 하나만큼은 일품이다. 속도감을 최고로 살리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마따나 특수효과와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한 첨단 전투기들의 비행 장면은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짜릿짜릿한 속도감을 선사한다. 그렇지만 내용은 엉성하기 그지없다. 가까운 미래에 미 해군에서 개발한 인공지능의 무인 전투기가 벼락을 맞아 인간처럼 감정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어설픈 내용만큼 장르 구분도 힘들어 SF와 액션, 애잔하지 않은 로맨스 드라마가 뒤섞인 짬뽕 영화다. DVD 타이틀은 음향 효과만큼은 확실하니 제대로 된 AV시스템을 갖고 있다면 시연용으로 그만이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사방을 휘감는 서라운드 효과가 뛰어..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요즘 할리우드의 공포물은 계절을 따지지 않는다. 과거에는 여름 더위를 쫓는 납량물이었으나 요즘은 액션물이나 스릴러처럼 긴장감에 초점을 맞춘다. 마커스 니스펠(Marcus Nispel) 감독의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The Texas Chainsaw Massacre, 2003년)도 마찬가지. 1973년 제작된 토브 후퍼(Tobe Hooper) 감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긴장감으로 보는 이를 옥죈다. 청년 5명이 외딴 마을에서 살인마에게 차례로 희생되는 내용은 원작과 비슷하다. 다만 결말과 일부 희생자 묘사 등이 약간 다르다. 이 작품은 실화로 많이 알려졌으나 내용 전부가 실화는 아니고 에드워드 게인(Edward Gein)과 안드레아 예이츠 사건 등 실제 연쇄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