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를 주인공으로 이토록 사랑스러운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영화가 크리스 누난 감독의 '꼬마돼지 베이브'(Babe, 1995년)이다. 이 작품은 착한 마음씨를 지닌 아기돼지 베이브가 양치기로 나서는 이야기다. 영화가 동물들의 입을 빌려 말하는 것은 소통이다. 아기 돼지가 서로 다른 양들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마음과 적극적인 대화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소통 부재인 인간 사회를 꼬집었다. 나름대로 교훈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는 결국 동물 배우들의 연기 덕분이다. 훈련받은 대로 움직인 동물들을 연기한 것 처럼 그럴싸하게 포장한 누난 감독의 연출력도 대단했다. 덕분에 이 작품은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뉴욕비평가협회 신인감독상, 런던 비평가협회 신인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