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제프리 러쉬 7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LE)

옛날부터 해적은 낭만과 모험의 대명사였다. 해적 하면 의례히 어딘가 몰래 숨겨놓은 보물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덕분에 해적들은 여러 작품 속에서 실상과 달리 쾌활하고 낭만적인 모습으로 묘사됐다. 루이스 스틴븐슨의 소설 '보물섬'부터 타이론 파워가 등장하는 흑백 해적 영화들, 지나 롤로브리지다의 '컷스로트 아일랜드' 등 '피터팬'을 제외하고는 해적이 악역으로 등장하는 영화가 많지 않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도 마찬가지. 뻔한 이야기를 3편까지 울궈먹은 이 시리즈는 보물 대신 복수와 사랑이라는 테마로 3편까지 끌어 왔다. 3편은 전세계 해적들이 연합해 세계 패권을 장악하려는 동인도회사에 맞서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복수와 배신, 음모가 횡행한다.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볼거리가 많다는 점..

뮌헨

1972년 9월5일. 독일 뮌헨 올림픽 도중 테러단이 올림픽 선수촌을 급습한다. 테러단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에서 분파한 극좌파 조직 검은9월단. 이들은 팔레스타인 죄수의 석방을 요구하며 이스라엘 선수들을 인질로 잡았다. 이스라엘의 여성 수상 골다메이어는 끝까지 테러범들과의 협상을 거부한 채 강경 대응한다. 결국 독일 정부가 협상에 나섰고, 테러범들에게 탈출용 비행기를 제공한다. 독일 정부는 비행장에 저격팀을 몰래 대기시켰다가 검은9월단과 총격전을 벌인다. 결국 인질로 잡혔던 이스라엘 선수들은 테러범들에게 전원 사살된다. 이튿날, 올림픽조직위는 죽어간 11명의 선수들을 애도하며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오륜기를 조기로 게양했다. 그러나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골다메이어 수상은 이스라엘의 정보기관..